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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27)이 내세운 다음 목표다.
김세영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위 앨리 맥도널드(11언더파 269타)를 3타 차로 따돌린 김세영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2승째를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113만3219달러)과 올해의 선수(106점) 부문에서 박인비(106만6520달러·90점)를 제치고 모두 1위로 올라선 김세영은 평균타수(베어트로피·68.11타) 부문까지 3개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모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전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세영은 “예전에는 개인상 부문에서 1위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남은 시즌 출전하는 대회에서 잘 치면 몇 부문 개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개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세영의 각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3개 타이틀에서 1위로 나서 ‘트리플 크라운’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그리고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더 큰 목표에도 가까워졌다.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처음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세계랭킹 고진영(25)은 공동 34위(3오버파 283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되는 24일자 세계랭킹 발표에서 2위 김세영과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3일까지 고진영 평점 7.90, 김세영 6.87로 1.03점 차다.
12월 1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가 세계랭킹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 김세영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는 기본 조건 중 하나인 메이저 대회 2승을 채우게 된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하기 위해선 투어에서 10년 이상 뛰어야 하고, LPGA 메이저 대회 2승 이상 또는 베어트로피(평균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등 최소 1회 이상 수상 그리고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워야 한다. 포인트는 일반 대회 우승 1점, 메이저 대회 2점, 베어트로피와 올해의 선수 각 1점씩이다.
개인 통산 12승을 올린 김세영은 현재 13점을 확보했고, 연말 베어트로피와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면 2점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지난 7일 미국으로 떠난 김세영은 “US여자오픈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남은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자격 요건 중 하나인 메이저 2승을 채우고 올 시즌 개인 기록 주요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는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