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요르단 원정 경기서 2-0 승리
손흥민 대신 나선 황희찬·엄지성 모두 부상 교체
왼쪽 측면 공격 자원 3명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져
황희찬은 이라크전 출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희찬이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체자의 대체자까지 쓰러졌다. 홍명보호 왼쪽 공격 라인에 부상 소식이 연달아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과의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7)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고민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공백 메우기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손흥민은 소속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하며 회복에 몰두 중이다.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결국 홍 감독도 손흥민 제외 결정을 내렸다. 처음 소집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던 홍 감독은 4일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소집 제외했다.
요르단전을 앞둔 홍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10일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에서는 득점을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이날 전까지 A매치 68경기 15골로 이번 선수단 중 출전 수는 3번째, 득점은 가장 많았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을 씻으려는 듯 의욕적으로 나섰다. 속도를 살린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의 두 차례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결국 전반 23분 황희찬을 대신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투입됐다.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희찬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엄지성이 요르단 에산 하다드에게 걸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유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엄지성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 과정에서는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후반전에 더 기대되는 활약이었으나 엄지성도 멈춰 섰다. 후반 6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배준호(스토크 시티)에게 배턴을 넘겼다.
마치 저주라도 내린 듯 왼쪽 측면 공격 자원 3명이 연달아 부상을 당했다. 홍 감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없어서 플랜 B를 가동했다”라며 “황희찬이 좋은 출발을 했으나 불운한 부상이 나왔고 그다음 준비한 카드(엄지성)도 괜찮았으나 부상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라고 돌아봤다.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전반 부상을 당한 황희찬이 팀 관계자 등에 업혀 황인범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이재성, 오현규의 골로 요르단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사진=연합뉴스 |
|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특히 황희찬은 이라크전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부상 상태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될 때도 의료진의 부축을 받았던 황희찬은 경기 후에도 스태프에게 업힌 채 이동했다. 홍 감독은 한국에서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도 “이라크전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엄지성 대신 투입된 배준호의 활약은 악재 속 희망이었다. 배준호는 오현규(헹크)의 쐐기 골을 돕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39분을 뛰며 1도움,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100%,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등으로 평점 7.5점을 받았다. 이라크전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