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김도건, 당찬 막내…"마석도의 20년 전 상상했죠" [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3.06.16 08:00:00

광수대 막내 형사 '정다윗'…관객들 눈도장 제대로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작에서 하준, 정재광 선배가 그리셨던 금천경찰서 막내 라인과는 또 다른 막내 형사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어떻게 해야 관객분들께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마석도의 20년 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죠.”

신예 배우 김도건이 쌍천만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에서 새로운 막내 형사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초년 시절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김도건은 ‘범죄도시3’에서 서울 광역수사대의 막내 형사로 열연, 마석도의 젊은 시절을 방불케 할 든든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김도건은 최근 ‘범죄도시3’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범죄도시3’의 새로운 얼굴로 시리즈에 합류한 벅찬 소감과 함께 소속사 선배인 마동석을 향한 신뢰와 존경, 신인으로서 연기를 향한 열정과 포부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개봉 첫날 100만 돌파를 시작으로, 하루 50만~10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모으며 파죽지세 흥행 행보를 보여준 ‘범죄도시3’. ‘범죄도시3’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개봉 14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 전작 ‘범죄도시2’보다 빠른 속도로 쌍천만 달성을 향해 질주 중이다.

김도건은 ‘범죄도시3’에서 마석도가 이동한 서울 광역수사대 팀의 막내형사 ‘정다윗’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김도건은 2018년 영화 ‘테이블 매너’로 데뷔해 웹드라마를 거쳐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 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드러냈다.

김도건이 연기한 ‘정다윗’은 말수가 많지 않고 무뚝뚝하지만, 마석도를 비롯한 선배들을 향한 존경과 인간적인 신뢰, 수사에 대한 열정을 지닌 열혈 막내다. 극 초반부 칼을 든 일본 야쿠자 2명의 공격을 부상을 불사하고 맨몸 액션으로 막아내 체포를 돕는 대담함도 지녔다.

김도건은 “운이 좋았기에 이렇게나 사랑받는 시리즈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 생활하며 이렇게 큰 기회를 접한 건 영광이다. 마동석 선배님과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다윗 캐릭터를 만난 건 오디션을 통해서였다. 김도건은 “이전까지는 주로 긴 머리로 지금의 짧은 머리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TV조선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범죄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삭발을 했었다”며 “머리 길이가 짧은 상황에서 오디션에 임했는데 그 때의 이미지가 ‘정다윗’과 부합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상용 감독님은 ‘네가 제일 잘했고 역할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범죄도시3’는 마석도의 근무지가 금천경찰서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바뀌면서, 마석도를 둘러싼 주변 인물도 전부 변해 신선함을 줬다. 김도건은 하준, 정재광 전작 두 편에서 활약한 막내 라인 형사 선배들을 잇는 새 얼굴.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주고자 연기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역할을 준비하며 가장 첫 번 째로 넘어야 했던 허들”이라며 “전작 두 편의 막내 라인 선배님들보다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석도의 20년 전 막내 시절은 이랬을 거다 생각하며 캐릭터를 표현했다. 물불 가리지 않고 현장에 달려드는 모습을 그렸다”고 떠올렸다.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선 “합이 딱딱 맞춰진 액션보다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히로시 역을 맡은 강윤 형과도 ‘우리는 프로가 아니니 그냥 세게, 제대로 액션에 임하자’고 약속했다. 여기저기 부딪혀 몸은 아프고 다음날 온 몸에 멍이 들어있었지만 그게 열심히 했다는 증거같아서 오히려 뿌듯했다”고 전했다.

극 중 정다윗의 성격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김도건은 “제 성격도 다윗처럼 무뚝뚝한 편이다. 군인같고 딱딱한 모습이 있다고들 하더라”며 “저의 실제 모습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였다”고 말했다.

마동석, 김민재, 이범수 등 광역수사대 팀 대선배들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굉장히 긴장했지만 즐거움이 훨씬 더 컸다”며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제가 어떻게 연기해도 맛있는 그림을 그려주셨다. 감독님 역시 제게 선배님들 옆에서 쫄지 말라고 응원해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밥도 늘 같이 먹다 보니 실제로도 한 팀이 된 기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다윗’ 캐릭터를 통해 어릴 적 이루지 못한 경찰의 꿈을 간접 실현할 수 있어 기뻤다고. 김도건은 “외할아버지가 경찰이셔서 어릴 적부터 군인 혹은 경찰이 장래희망이었다. 어른들은 공부를 열심히해야 경찰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공부는 또 하기 싫더라”며 “캐릭터를 통해 그 시절 꿈을 간접적으로라도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범죄도시4’에 대한 귀띔도 이어졌다. 김도건은 “‘범죄도시4’는 3편을 마친 바로 다음주에 촬영에 돌입했다”며 “시리즈를 거듭하며 선배님들과의 케미가 더욱 좋아졌다. 특히 4편은 더 볼 거리가 많다. 김무열 형이 엄청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또 “4편에선 광수대 팀원들의 원팀 시너지를 더 생생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범죄도시3’보다 훨씬 더 끈끈해진 모습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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