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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이재준은 씨름 신동 김백두의 그늘에 가려진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현재는 제대로 관계 역전해 금강장사 타이틀만 4번이나 거머쥔 에이스가 된 곽진수 역으로 출연했다. 김백두에 애증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재준은 김백두의 친한 친구였지만, 성장기를 겪고 다시 만난 그를 자극하고 도발하는 곽진수의 모습에 “진수의 마음 속에는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라는 마음이 깔려있다”며 “그런데 백두에 밀려서 성원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 마음도 쌓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어 “백두는 장사 집안이고, 아무리 해도 백두를 못 이겼고 그때부터 쌓여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사랑하는 친구이니까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는데 백두가 장사도 못하고 있으니, 그래서 더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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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수와 김백두는 회가 거듭될수록 애증의 증보다는 애가 더 큰 사이로 발전한다. 다시 옛날의 그 친구 사이로 돌아간 것. 이재준은 “6화 때 백두가 씨름대회에서 4등을 했을 때 둘 사이가 처음 풀린 것 같다”라며 “그때 백두에게 ‘잘하더라’고 하면서 술을 따라줬다.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준은 곽진수의 서사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했다. 대본에 없는 부분까지 고려해 곽진수 캐릭터를 깊게 그려나갔다. 그는 “혼자 고향을 떠나 타지역에 살면서 외로웠을 것 같다. 그만큼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진수는 아버지가 없는 설정이다. 성원에 간 것도 돈을 벌기 위해 간 것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그래서 더 성공하기 위해 FM으로 열심히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백두가 더 답답하다며, 곽진수에 몰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에 형들도 장사고, 타고난 것도 있는데 왜 빌빌대고 있는지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좋게, 잘 해주려고 해도 얘 하는 행동들을 보면.”
FM의 곽진수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김백두와 더 가깝다는 이재준. 그는 “주변 지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백두와도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며 “맹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 두식이한테 올인하는 모습도 저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모습과 다른 진수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 공부도 많이 됐다. 그는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고 이런 상황일 땐 어떻게 행동할지”라며 “저와 다른 삶을 산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