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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안세영은 1세트 18-16 상황에서 앞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퍼올리려다가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강한 통증을 느낀 안세영은 의료 처치까지 받았다.
1세트를 승리로 끝냈지만 2세트를 분전 끝에 내주고 만 안세영은 3세트에서 천위페이를 압도했고, 천위페이는 실수를 연발한 끝에 자멸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번번이 천위페이의 벽에 막혔던 안세영은 천적을 넘어섰으며, 한국 선수로서는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안세영은 무릎이 온전치 않은 듯 다리를 절뚝였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는 “이보다 뜻깊을 수 있을까. 잘 마무리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부상 상황과 상태에 대해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 걸을 정도는 됐다”면서 “다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게임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만 뛰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압도한 3세트에서도 “그 어느 순간도 제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한 점, 한 점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통증이 덜했다기보다는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천위페이를 상대로 5년 만에 설욕한 것에 대해서는 “(5년간) 많이 배웠기 때문에 후회없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지만 묵묵히 잘 이겨낸 것 같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제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석권을 목표로 한다. 안세영은 지난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제는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까지도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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