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개봉을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리메이크했다.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39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집에서 ‘재희’란 이름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애플TV+ ‘파친코’의 이삭 역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청자들까지 강렬히 사로잡은 배우 노상현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극 중 재희와 흥수처럼 실제 나이로도 한 살 차로 또래인 노상현과 김고은은 촬영 전부터 꾸준히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결과, 영화에서 실제 13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단짝 친구 간 ‘찐친 케미’를 실감나게 그려냈단 호평이 이어진다.
노상현은 실제 촬영하며 극 중 ‘재희’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김고은의 비슷한 점을 발견한 적이 있는지 묻자 “처음부터 김고은 배우라면 너무나 잘하실 거라 예상은 했지만 촬영을 하며 실제로 보니 특히나 너무 잘 어울리더라. 잘 (출연)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희’ 캐릭터를 통해 제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 들어서 놀라웠다. 재밌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특히 김고은과 케미를 맞추며 감탄했던 순간도 언급했다. 그는 “특히 호흡이 되게 잘 맞는다고 느꼈던 순간은 ‘재희의 집’에서 첫 촬영을 한 장면이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한 뒤 술을 잔뜩 먹은 다음 날 ‘다신 술을 먹지 않겠다’며 라면을 한 입 먹고 눈빛 교환하는 신”이라며 “사전에 리허설을 맞춰도 눈빛 교환은 그 순간의 느낌에 따른 것이지 않나. 눈빛 교환 후 재희가 딱 소주를 가지러 가는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지더라. 그런 느낌을 잘 살리는 게 호흡인데 정말 잘 맞더라. 그 장면을 찍고 ‘미래가 기대된다, 잘 맞을 것 같다’ 이런 기대나 확신을 느낀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음 작품에서 또 김고은과 호흡할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밝혔다. 노상현은 “누아르”라며 “저희 둘이 한 팀이 돼 듀오처럼 함께 (적을) 죽이고 싸우고 그런 이야기에 함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군의날 임시공휴일인 10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