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tvN 드라마 ‘아라문의 검’의 방송을 앞둔 배우 이준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영화 ‘왕의 남자’로 단숨에 주목받은 이준기는 이후 드라마 ‘마이걸’, 석류 음료 CF 등이 1년 안에 모조리 히트를 치며 연예인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당시 무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길’ 역에 캐스팅돼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던 바 있다.
당시 무명 신인이었던 이준기는 “너무 큰 기회였다. 내 입장에선 이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영혼을 팔 수 있다면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작품이) 인생을 바꿔준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오디션을 보면서 합격 시그널을 느꼈냐“라고 물었고, 이준기는 ”전혀 없었다. 선배님들 대부분이 정말 냉철하게 보셨다. 특히나 감우성 선배는 정말 엄격하게 나를 보시더라. 어차피 신인이라 연기는 미흡하니 텀블링이나 사물놀이 등 신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매일 다치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눈 떠 보니 1년 안에 대스타가 되어있었고, 당시의 성공에 취해 연예인병에 빠진 적도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준기는 ”지금같은 경우는 대히트작이 나와도 짧게 3, 6개월이면 교체가 되지 않나. 그때는 1년 동안 ‘왕의 남자’ 한 작품으로 부가적으로 같이 했던 것들이 다 잘됐다. 뉴스에도 계속 나오며 이슈가 되다 보니 제가 잘못된 생각에 빠졌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 세상의 중심은 나야’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고. 그는 ”하는 족족 잘됐다. 당시 인물 검색어가 있었는데 무려 42주 동안 1위에서 떨어진 적 없다고 하더라. 나약해진 나 자신 안에서 나오는 건방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부끄러워했다.
다만 유재석은 ”연예인병을 스스로 얘기하니 한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에 이준기는 ”내가 그런 것으로부터 탈피했다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예인병을 자각한 계기에 대해서는 ”신인 때부터 함께했던 주변 사람들 친구들이 가장 먼저 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 주시더라. ‘내가 이 일을 접어야 될 것 같다, 이렇게 살면 내 주변 사람에게 신뢰도 못 얻고, 중심이 흔들리면 나중에 떨어져도 크게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지금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많은 사람에게 폐끼치고 상처 주고 끝나야 할 것 같다‘ 싶더라. 당장 막아야겠더라. 비싸게 배웠다. 그이후로는 몸에 배일 정도로 되뇌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