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황유민, 대만서 시즌 스타트 “훈련 결실 맺을 것…올해 목표는 다승”[인터뷰]

주미희 기자I 2025.02.25 07:00:00

KLPGA 투어 통산 2승·인기상 황유민 인터뷰
27일 대만투어 대회로 2025시즌 ‘스타트’
“전지훈련 어프로치 샷 연습에 큰 만족”
“해외 투어 참가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장”
163cm·50kg대 왜소한 체격에 장타 ‘매력’
“전 세계 가장 큰 투어인 LPGA에서도 뛰고 싶어”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동계 훈련 때 쇼트게임과 웨지 샷을 중점 훈련했다. 실전에서 좋은 성과로 나타나는지 점검해보고 싶다.”

황유민이 24일 대만 오리엔트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TLPGA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주먹을 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
‘돌격대장’ 황유민이 2025시즌 첫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황유민은 오는 27일 대만 오리엔트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대만여자프로골프투어(TLPGA)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24일 대만에 도착한 황유민은 이날 오전부터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며 코스 적응에 나섰다. 황유민은 이데일리에 “해외 투어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운다”며 “처음으로 대만에서 경기하게 돼 설레고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3월 중순 태국에서 시작하는 KLPGA 투어 첫 대회를 앞두고 좋은 실전 경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상금이 늘어서 좋다”며 웃었다.

작은 체구에 힘찬 장타…‘반전 면모’에 첫 인기상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1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승을 더하며 상금 랭킹 4위에 올랐다. 우승은 한 번뿐이었지만 준우승을 4번이나 했고,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생애 처음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었다.

황유민의 시그니처는 ‘장타’다. 그런데 키 170cm 이상인 일반적인 장타자들과 다르게 체구가 작다. 키 163cm에 50kg대의 왜소한 체격인데도 평균 253.76야드를 날리며 장타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어린 아이 같은 앳된 얼굴이지만, 과감하고 화끈한 공격 골프를 추구하는 그의 별명은 ‘돌격대장’이다.

‘반전 매력’의 황유민은 지난해 처음 팬들이 뽑은 KLPGA 투어 인기상을 받았다. 그는 “한 번쯤 받아보고 싶었던 상”이라며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구는 작지만 장타를 치기 때문에 골프팬들이 신기해하는 것 같다. 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니까 재밌게 봐준다. 루키 때보다 팬들도 많아져서 많은 응원을 받는 걸 몸소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매력은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흔히 골프는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는 건 경기력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박인비처럼 표정없는 ‘돌부처’ 스타일의 선수가 많다. 황유민은 다르다. 경기가 잘될 땐 생글생글 웃지만 실수하면 금새 얼굴이 시뻘개진다.

황유민은 “그런 면이 결코 장점은 아니다”며 “감정 기복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골프가 안 될 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깊게 파고드는 면이 있는데, 오히려 경기가 더 풀리지 않았다”면서 “반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더니 감정 기복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성장캐’…LPGA 투어 도전할 것”

황유민은 자신을 ‘성장캐’(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혹은 사람)라 표현했다. 그는 “신인 때는 티샷을 멀리 치는 만큼 오차도 심했지만 2년차 때는 미스 샷 범위가 줄어들었다”며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밀리는 스웨이 현상과 빠른 템포, 몸의 꼬임 등을 바로 잡는 스윙 교정을 하면서 티샷 정확도가 한결 좋아졌다. KLPGA 투어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당초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에 응시할 계획이었지만,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에 도전을 1년 미뤘다. 황유민은 “시즌 중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완전히 낫지 않았다”면서 “아직 플레이가 불안정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KLPGA 투어를 뛰면서 더 성장하고 보완해 LPGA 투어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민이 LPGA 투어에 도전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전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고 싶기 때문이다. 황유민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투어에 도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5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뒤 대만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른다. 황유민은 “전지훈련의 목표였던 어프로치 샷이 좋아져 만족한다. 동계 훈련이 끝나고 출전하는 첫 대회라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길 바란다”며 “매년 1승씩 해왔는데, 올해는 꼭 다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TLPGA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현역 전설 신지애를 비롯해 황유민, 노승희, 유현조, 이동은, 정윤지, 이다연, 이가영, 박혜준, 김재희, 한진선, 문정민, 최민경, 고지우, 홍정민 등이 참가해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선수들도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하고 있는 황유민(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
황유민(사진=KLPGT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