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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혜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김윤혜는 여주인공을 도맡아하는 매란국극단의 공주님 서혜랑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날 김윤혜는 서혜랑 캐릭터에 대해 “어찌 보면 평면적이고 납작하게 그려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악역이고 악행을 계속 저지르는 인물 중 한 명인데 뻔한 캐릭터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혜랑이 이야기가 그렇게 많거나 큰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그 안에서 잘 표현하려고 했다. 혜랑이가 다른 인물들을 대할 때의 태도들을 더 세심하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준비 과정에 대해 “혜랑이한테 너무 중요한 무용이나 소리, 국극 연기 등 예인이 갖춰야 할 덕목들을 잘 표현해야 보시는 분들이 혜랑이의 집착이나 (공주님 위치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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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혜랑의 키워드를 ‘매란국극단 최고의 여배우’라고 표현했다. 김윤혜는 “스타일링부터 무용, 소리, 국극 연기까지 왜 혜랑이가 공주의 자리를 갖고 있는지. 제가 잘 해야 시청자분들이 느끼기에 이질감이 없을 테니까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답했다.
이어 “혜랑이가 표면적으로 보면 악역이지만 그 안에 아픔도 분명히 있고, 혜랑이가 처한 상황들이 안타깝고 안쓰러운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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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로 최고의 여역을 보여준 김윤혜는 올해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에선 군인으로 분했고, 영화 ‘씬’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그에게 올 한 해는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묻자 김윤혜는 “연습, 집, 촬영 이렇게만 지냈었다. 정신없었지만 꽉 차게 알차게 보냈던 것 같다”며 “작품을 만들고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소중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 정도인지 물으니 “저는 그런 걸 진짜 못해요. 0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의도치 않게 잔소리(?)를 들은 김윤혜는 이렇게 정정했다.
“그러면 ‘정년이’에서처럼 연구생 정도로 할까봐요.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고 만들어가야 하니까요. 보결은 아닌 것 같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