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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2일 기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95개 대회에 출전해 13억 6519만6344엔을 획득해 일본의 ‘골프 영웅’ 후도 유리가 세운 최다 상금(13억7262만382엔·493경기) 돌파까지 742만4038엔 남겼다. 기록 돌파는 빠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안에 달성할 전망이다.
신지애는 지난 29일 끝난 일본여자오픈에서 3위 이상 기록하면 JL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 신기록을 달성해 관심이 쏠렸다. 마지막 날 9번홀까지 공동 2위에 올라 새로운 역사의 탄생에 기대가 컸다. 아쉽게 경기 후반 순위가 뒤로 밀리면서 공동 11위로 끝내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JLPGA 투어 최다 상금 돌파는 큰 의미가 있다. 신지애가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JLPGA 투어 역대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JLPGA 투어에서 생애 통산 상금 10억 엔 이상 획득한 선수는 7명이다. 후도 유리와 우에다 모모코(10억 9358만2906엔·445경기), 요코미네 사쿠라(10억 7423만7888엔·422경기) 그리고 한국의 전미정(13억 1128만9697엔), 이지희(12억 5621만3590엔), 안선주(11억 67만2790엔) 등이다.
최다 상금 1위 후도 유리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통산 50승을 거뒀고, 지금도 1년에 10개 안팎의 대회에 나와 까마득한 후배들과 샷 대결하고 있다. JLPGA 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인 셈이다.
신지애가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우면 전설을 넘어 역사에 남을 ‘여제’로 등극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 3번째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의 가는 곳마다 역사를 썼다. KLPGA 투어에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시즌을 활동해 19승을 달성했다. 그 뒤 2010년 1승을 추가해 20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서도 11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 상금왕, 한국인 최초 세계랭킹 1위의 기염을 토했다. 2014년부터는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고 지난해까지 통산 28승에 2014년부터 2020~2021 통합 시즌까지 7시즌 연속 상금 1억엔 이상 벌었다. 지난해에도 1억6356만8277엔을 벌어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신지애가 써갈 골프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고,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사상 처음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그다음 목표는 30승을 채우면 받는 영구 시드다. 2승 남았다. 신지애의 골프 역사엔 마침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