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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1993년 프로에 입문한 구대성은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에서 모두 뛴 좌완 투수로 최근 현역으로 복귀했다. 투수가 부족한 질롱코리아의 이병규 감독이 지난달 구대서에게 직접 복귀를 요청했고, 구대성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4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것이다.
구대성이 지금도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과거 뉴욕 메츠 소속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2005년 5월 뉴용 양키스와 경기에서 5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이후 후속 타자의 번트 때 2루에서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구대성은 MLB닷컴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플레이를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4강 신화에 일조했다. MLB닷컴은 “구대성의 별명이 ‘일본 킬러’일 정도로 일본에 강했다”고 되짚었다.
한국은 2006년 WBC 4강 진출에 이어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차례인 2013년과 2017년에는 충격의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고, 다음 달 개막하는 5회 WBC에서 설욕을 노린다.
구대성은 “WBC는 야구 팬들에게 훌륭한 대회”라며 “야구에 대한 사랑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뛰고 있는 질롱 코리아의 이병규 감독과는 과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질롱 코리아로 4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구대성은 최고 시속은 120km에 그쳤지만 절묘한 완급조절 등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구대성은 “공이 너무 느려서 (호주 리그) 타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도 “어디에 있든 가능한 오랜 시간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호주 리그 최고령 등판 기록을 세운 그는 “그곳이 어디든, 내가 사랑하는 일을 위해 팔을 쓰고 싶다”며 영원한 현역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