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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세 이하 FIFA 여자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대표팀(감독 최인철)이 '최강' 독일과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각) 독일 보쿰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 FIFA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지소연(한양여대)이 한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1-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행 문턱에서 좌절했고, 다음달 1일 오후7시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와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세계랭킹 2위에 빛나는 독일은 역시나 강했다. 수준급 체격조건과 체력, 한 수 위 개인 기량을 앞세워 경기 내내 흐름을 장악하며 한국 낭자군을 압박했다. 패스 횟수나 성공률에서도 앞섰다.
한국은 다소 이른 시간인 전반13분에 첫 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미드필더 스베냐 후트가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전반26분에는 두번째 실점이 나왔다. 측면수비수 정영아(울산과학대)가 클리어링한 볼이 아크서크 부근에 있던 킴 쿨리히 앞으로 흘렀고, 이를 쿨리히가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3골을 추가 실점해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5분 상대 주포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3번째 골을 허용했고, 후반8분에는 쿨리히에게 재차 중거리 슈팅 골을 허용해 0-4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후반20분에는 수비수 정영아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포프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5번째 실점으로 기록됐다.
한국은 후반19분 '여자 메시' 지소연이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지소연은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두 명을 제쳤고, 이어 감각적인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세계여자축구의 신성'이라는 평가다운 화려한 플레이였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지소연과 정혜인(현대제철)이 최전방 투톱을 이룬 가운데 김진영(여주대)과 이현영(여주대)이 좌우 날개로, 김나래(여주대)와 이민아(영진전문대)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정영아-김혜리(여주대)-임선주(한양여대)-서현숙(한양여대)의 포백으로 꾸렸고, 골키퍼로는 문소리(울산과학대)가 변함 없이 출장했다.
한국여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메이저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20세이자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일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3·4위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