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해외고려장 편 16.6%...천륜 저버린 자식들에 공분

▲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캐나다 매니토바주 워니펙에 사는 최 모씨 부부는 두 딸의 말만 믿고 2004년 5월 한국에서 재산을 처분한 뒤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러나 딸들은 부모의 재산만 가로챈 후 큰 딸은 종적을 감췄고 작은 딸은 2006년 이후 부모를 돌보지 않고 있다.

최씨 부부는 철제 깡통을 주우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한인 교회에서 제공한 쪽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국제미아가 된 최씨 부부는 딸을 상대로 8천만원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부모에 대한 효를 으뜸으로 여겼던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1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인간의 조건2-동방예의지국의 해외 고려장’ 편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공분을 안겨줬다.

‘해외 고려장’ 편은 캐나다 현지 취재를 통해 자식들의 해외 고려장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최씨 부부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뇨병에 걸린 부모를 방치 한 채 자식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안면몰수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뒤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천륜을 저버리는 자식들의 행태에 울분을 터트린 의견 400여개가 올라왔다. “성금계좌를 만들어 최씨 부부를 돕고 싶다”는 의견을 올린 시청자도 있었으며, “너무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해외 고려장’(TNS기준)편은 밤 11시 대에 방영됨에도 불구하고 16.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3일 방영된 공중파 프로그램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었으며 올해 ‘그것이 알고싶다’ 자체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민인식 책임프로듀서는 “캐나다에서 현지 제보가 들어와 기획하게 되었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사람간의 윤리의식이 어떻게 흐려지고 있는지 짚어보자는 의미에서 지난주 간통과 함께 효 문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그것이 알고싶다' 이호성 살인사건 단독 범행 의문 제기
☞김상중, 박상원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 4대 진행자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