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김준한과 20년 전 가수·드러머로 만나…아직 일하는 내가 신기"[인터뷰]④

김가영 기자I 2024.09.24 07:15:27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준한 씨와 한 무대에 선 적이 있더라고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배우 장나라가 SBS ‘굿파트너’에서 호흡을 맞춘 김준한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2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서울관광재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나라는 김준한과 약 20년 전 한 무대에서 가수와 드러머로 만났던 것에 대해 “저는 기억을 못했는데 김준한 씨가 얘기를 하더라”라며 “‘무슨 일이지?’ 찾아보니까 진짜더라. 살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되게 오래된 일이었다. 그런데 기억을 못해서 미안했다”며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장나라는 이 드라마에서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대형 로펌 대정의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출연했다. 차은경은 남편의 불륜을 마주하면서 일련의 사건을 겪고 한유리가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게 중심이 되어주는 인물. 특히 후배 변호사 정우진(김준한 분)의 오랜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정우진의 짝사랑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으나, 결국 두 사람이 이어지진 못했다. 특히 정우진이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극이 마무리 됐다.

장나라는 ‘차은경이 정우진의 마음을 알았을까?’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감독님과도 했는데, 과연 차은경이 모를수가 있을까? 그런 대화는 했다”며 “생각해보면, 아는척 해도 난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이어 두 사람이 극이 끝난 이후 어떻게 됐을지 묻자 “잘 지냈을 것 같다. 굳이 관계가 남녀로 이어지지 않아도 너무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꼭 이어지지 않아도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에서 로맨스도 좋긴 한데, 꼭 어떤 관계들이 로맨스로 결과를 맺어야한다? 그런 생각은 안한다. 그러지 않을때 보여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맨스를 보여준 남지현에 대해서도 “그 안의 ‘굿파트너’는 남지현 씨였을 거다. 정말 한유리 같았다”며 “굉장히 똑바른, 올곧은 사람. 청렴한 느낌. 건강한 사람. 그런 사람인데 한유리를 그렇게 표현하더라”고 칭찬했다. 장나라는 “한유리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있다 보니까 한유리라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유리 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냉소적인 감정이 많은 시대다. ‘쿨하다’를 넘어서서 서로 차갑게 이야기하고 그걸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차가운 세상이 되어가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한유리를 보니까 필요한 사람이었다”고 한유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딸로 호흡을 맞춘 유나에 대해서도 “너무 잘하는 친구였다. 아역이라고 생각할 필요 없이 동료라고 생각했다”며 “에티튜드도 좋고, 정말 좋은 배우였다”고 극찬했다.

2001년 데뷔해 가수, 배우로 큰 사랑을 받은 장나라는 23년 간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스타다. 그에게 23년 간 활동한 소감을 묻자 “잘하고 싶다. 잘보이고 싶고”라고 덤덤히 말했다.

장나라는 “제가 어느 날 인터뷰를 하다가 눈물이 난 적이 있다. 그때 연기를 하늘의 별 같다고 했다. 잡을 수도 없는 걸 꿈꾸는 느낌이더라. 답답하기도 하고 괴로웠는데 딸 수도 없는 별을 생각하는 아이 마음으로 긍정회로를 돌려서 했다”라며 “그런 마음들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 잘하고 싶고 잘보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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