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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드림팀', 요키치 버틴 세르비아에 17점차 열세 뒤집기...프랑스와 결승전[파리올림픽]

이석무 기자I 2024.08.09 06:16:46
미국 농구대표팀 스테판 커리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르브론 제임스가 세르비아와 4강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농구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의 세르비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개최국 프랑스와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미국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 4강전에서 ‘난적’ 세르비아에 95-9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국은 결승에 진출,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통산 17회)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에 오른 222cm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버티는 개최국 프랑스다.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스티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조얼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NBA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은 이번 대회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상대팀을 압도했다.

이날 세르비아와 4강전도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르비아와 맞붙어 110-84로 손쉽게 승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조별리그의 그 팀이 아니었다. NBA 정규시즌 세 차례 MVP에 빛나는 ‘조커’ 요키치가 미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요키치는 이날 37분을 뛰면서 17득점에 어시스트를 11개나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세르비아 공격은 항상 요키치를 통해 이뤄졌다. 요키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 호크스)와 알렉사 아브라모비치(파르티잔) 등이 3점슛으로 미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1쿼터를 23-31로 8점이나 뒤진 채 마친 미국은 2쿼터 6분여를 남기고는 25-42, 17점 차까지 끌려갔다. 이후에도 미국은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63-76, 13점이나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4쿼터에서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제임스를 중심으로 서서히 추격전을 벌인 미국은 67-78에서 듀랜트와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후에도 미국은 듀랜트, 엠비드, 제임스의 골밑 득점이 폭발하면서 종료 3분41초를 남기고 84-84 동점을 만들었다. 1쿼터 초반을 제외하고 이날 처음으로 미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순간이었다.

세르비아는 요키치가 골밑에서 계속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84-86으로 뒤진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환상적인 3점슛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미국은 제임스와 커리의 연속 레이업 슛으로 91-86, 5점 차로 달아났다. 세르비아도 보그다노비치의 점프슛과 추가 자유투로 다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미국은 종료 34초전 듀랜트의 점프슛으로 4점 차를 만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8초 전에는 커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역전승을 자축했다.

미국의 역전승을 이끈 일동공신은 커리였다. 커리는 이날 33분여를 뛰면서 3점슛 9개 포함, 무려 36점을 쏟아부었다. 리바운드도 8개나 잡는 등 이번 올림픽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회 기간 내내 슛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부진했던 모습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제임스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32분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15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엠비드 역시 요키치와 골밑 맞대결에서 19점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했다.

한편, 앞서 열린 4강전에선 프랑스가 독일을 73-69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농구 결승전은 미국 대 프랑스의 대결로 확정됐다.

프랑스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에르손 야부셀레(17점 7리바운드·레알 마드리드), 이사야 코르디니어(16점 7리바운드·볼로냐)가 공격을 이끌었다. NBA 신인왕 웸반야마도 11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독일은 간판스타 데니스 슈로더(브루클린 네츠)가 양 팀 최다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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