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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모든 분께 전할 슬픈 메시지가 있다”라며 “개인적인 사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김 감독은 2018년 1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임을 주도했다. 이후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오른 건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7년을 제외하면 43년 만이었다.
여기에 대회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했으나 3차전에서 대한민국과 3-3으로 비기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130위로 한국(23위)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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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던 김 감독은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었다”라면서도 “대만전 이후 여러 차례 논의했고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라며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의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팬들의 응원은 제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의 차기 목적지로는 K리그1 울산HD가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3연패에 도전 중인 울산은 올 시즌 12승 6무 5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울산은 최근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나며 사령탑 공백을 맞았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울산은 신중히 차기 감독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