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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첫 대회 나서는 리디아 고 “신혼여행에서 홀인원했어요”

주미희 기자I 2023.02.16 07:56:35

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출전
“신혼여행 중에도 연습했지만 그래도 연습 부족해”
“대신 연습 모드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남자 대회와 같은 상금은 여자 골프의 큰 진전”

리디아 고(왼쪽)가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 CME 글로브 타이틀 등을 싹쓸이한 뒤 남편 정준 씨(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결혼 후 첫 대회에 나선다.

리디아 고는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혼 후 근황과 2023년 첫 대회에 나서는 소감 등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막내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한 그는 “신혼여행 때도 골프를 치고 여기저기서 골프를 쳤는데 연습이 좀 부족했다. 연습할 시간이 없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연습에 대한 열정이 생기지만 동시에 내 골프 감각을 정말 빨리 잃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신혼여행에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연습 모드로 돌아가는 것이 한결 수월했다는 그는 “두 달 정도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면 감각을 다시 살리는 데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추가 보너스로 신혼여행에서 홀인원도 했다”고 밝히며 활짝 웃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결혼식까지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6년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를 받았다. 아울러 5년 만에 다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21년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5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는 코로나19에 걸려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고 2년 만에 돌아왔다.

리디아 고는 “2023년 첫 대회를 좋은 추억이 많은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기쁘다. 2021년에 내가 우승했을 때보다 참가하는 선수 수준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다른 멋진 한 주를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경기를 하는 우리를 보고 더 많은 주니어들이 미래에 이 대회에 나오는 걸 꿈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PGA 투어 타이틀 싹쓸이한 리디아 고(사진=AFPBBNews)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남자 대회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과 똑같이 총상금 500만 달러(약 64억3000만원) 규모로 열린다. 원래는 100만 달러였으나 5배 상승했다.

리디아 고는 “여자 골프가 남자 골프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소식이다. 전체적으로 여자 골프에 있어 큰 진전”이라며 “우리는 메이저 대회 등 (남자 골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후원사가 여성 골퍼들이 가진 재능을 지지하고 믿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격차가 점점 더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아타야 티띠꾼(태국),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1시 21분에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대회에는 전인지(29), 김효주(28), 이정은(27), 지은희(36), 김아림(27), 유해란(22), 신지은(31), 임희정(23), 임진희(25), 성유진(23), 황정미(24), 홍정민(21), 정윤지(23), 송가은(23), 조아연(23), 이소미(24), 하민송(27)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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