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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앨범 타이틀이 ‘트립(trip)’이다. 그 사이 그들의 음악에는 진정성과 성숙미가 한층 깊게 뱄다.
지난 6일부터 타이틀곡 ‘배인(VAIN)’으로 활동을 재개한 뒤 11일 새 앨범을 발매한 힙합듀오 언터쳐블. 2011년 5월 ‘유유(YOU YOU)’로 활동한 뒤 그해 8월 동반 입대한 멤버 슬리피와 디액션은 지난 5월,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을 준비했다. 7월 ‘연락좀 자주해’를 타이틀곡으로 한 싱글 앨범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이번 컴백음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방 홍보지원대 소속으로 군대에서도 공연 등을 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맘대로 할 수 없는 시간이었거든요. 새로운 음악을 위한 작업이라곤 지금까지 낸 앨범을 모니터하면서 보완점을 찾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전부였죠. 그래도 분명 얻은 게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상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누구나 쉽게 하는 말이지만 실천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언터쳐블은 “과거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면서 ‘랩은 어떻게 해야 더 좋았을 텐데’, ‘감정을 더 살려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첫줄 가사를 쓰는 데만 3일이 걸린 곡도 있다”고 했다. 말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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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는 암시와 다름없다.
언터쳐블은 “군대에 있으면서 시크릿, B.A.P가 소속된 TS엔터테인먼트에 우리가 몸담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를 새삼 느꼈다. 방송 출연 등의 기회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운동을 해서 체중조절을 하는 등의 몸 관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방송 전날 술을 마셔도 ‘본방송 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뭐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언터쳐블이 공백기를 갖고 있는 사이 국내 대중음악 시장 환경은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 마니아적 장르로 취급받던 힙합은 어느새 대중의 인기를 얻는 장르로 부상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 그룹들만 나왔는데 신기해요. 이제 무대에서 남자다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