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 프랑스의 수영 영웅 레옹 마르샹이 손에 작은 성화를 들고 입장했다. 환호하는 선수들 사이를 지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난민 대표 선수 등이 서 있는 무대에 오른 마르샹은 잠시 뒤 17일간 밝혔던 성화를 함께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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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은 개막 이전부터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센강 수질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등의 엉성한 진행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 이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는 등 운영의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17일간 이어진 열전에서 선수들은 투혼과 땀방울로 또 한번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선물하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로 만들었다.
폐회식 직전 마지막으로 열린 여자 농구에서 우승한 미국이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도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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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의 공연은 폐회식 깜짝 이벤트로 예정됐으나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폐회식 도중엔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은 보통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을 연다.
42.195㎞를 완주한 영웅은 주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영광의 메달을 받는 전통이 있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이어졌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는 남자 선수 시상식을 했다. 그 뒤 2020 도쿄 대회에서 남녀 공동 시상했고 이번 대회에선 여자 마라톤 선수만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마라톤은 폐회 이틀 전인 10일, 여자 마라톤은 11일 열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금메달 시판 하산(네덜란드), 은메달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동메달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1789년의 ‘여성 행진’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로 만들고, 자유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7일간 파리올림픽을 밝힌 성화가 꺼지면서 선수들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작별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