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은 영화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태리와 류준열은 2018년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처음 만나 ‘외계+인’ 1, 2부로 재회해 387일간 호흡을 맞췄다. ‘리틀 포레스트’ 개봉 당시에만 해도 두 사람은 모두 신인이었다. 이후 ‘외계+인’으로 다시 만나기까지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작품에서 독보적 커리어를 쌓으며 30대를 대표하는 남녀 톱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두 사람은 그동안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전작들 통틀어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은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최동훈 감독은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들에게 가장 필요로 한 모습은 ‘청춘’이었다”며 “무언가를 막 하고 싶어하는 내적 의지가 있는 캐릭터들이다. 무륵은 ‘난 무슨 일만 벌어져도 옷 입고 밖에 나가 그걸 하고 싶어하는’ 그런 청춘이라면, 이안이는 ‘어린 나이에 자기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는데 그걸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 생존해나가는’ 캐릭터”라고 주인공 캐릭터들을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가 스무 살 남짓으로 보였으면 해서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 촬영을 하면서 두 배우가 보여준 집중도가 너무너무 좋았다”고 이들을 칭찬했다.
무륵과 이안의 관계성을 통해 조명하고 싶었던 부분들도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저는 그 두 분을 데리고 멜로를 찍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약간의 교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 교감을 두 사람이 보여주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두 사람이 이미 전작 ‘리틀 포레스트’로 쌓은 호흡 덕분에 촬영하면서 느낀 고민들의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의 첫 촬영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어려워서 잠이 안 오는 거다. 다행히 둘이 정말 천역덕스러운 호흡으로 연기해줘서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본 배우들이라 따로 주문해주지 않아도 소통을 잘했다”고 고마워했다.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두고 두 배우의 개인적 경사들도 있었다. 김태리는 지난 연말 드라마 ‘악귀’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류준열은 영화 ‘올빼미’로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등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커리어적 성장을 이뤘다.
최 감독은 두 사람의 매력에 대해 “두 배우가 어떤 사람이냐 생각해보면 몰입을 만드는 사람인 것 같다”며 “저뿐 아니라 그 배우들과 같이 작업한 감독님들이 다 그렇게 느끼실 거다. 두 사람 다 몰입도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캐릭터가 궁금해야 하지 않나. 그 캐릭터에 궁금한 점이 없으면 작품에 문제가 생긴다”며 “두 배우는 그런 점에서 그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계속 갖게 하는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