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답사·대회 예행 연습·특성화 트레이닝…시즌 재개 준비하는 女골퍼들

임정우 기자I 2020.04.21 06:00:37
임희정.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 만들고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재개가 확정되면서 첫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KLPGA 투어는 1개 대회도 치르지 못하고 중단됐다.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긴 휴식기에 들어갔던 KLPGA 투어는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고 안정화되면서 오는 5월 14일 KLPGA 챔피언십(총상금 23억원)을 시작으로 시즌 재개를 확정했다.

첫 대회가 2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하루 일정표에 꽉 채웠다.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실전을 대비해 연습 라운드를 나가거나 파3 코스에서 쇼트게임 등을 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정윤지(20)는 대회가 열릴 예정인 골프장을 다니며 미리 코스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일정이 변경됐지만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5월 14일까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잡고 새롭게 스케줄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해 3승을 거두며 단숨에 KLPGA 투어의 강자가 된 2년 차 임희정(20·한화큐셀)은 대회 루틴에 몸을 맞추는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스케줄을 소화하려고 한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 재개 첫 대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생각이다”고 훈련 일정을 공개했다.

시즌 재개가 확정되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윙코치도 덩달아 바빠졌다. 그동안 컨디션과 스윙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면 이제부터는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높이기 등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훈련 방식으로 변경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박현경(20) 등을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39) 스윙 코치는 “여자 선수들의 경우 대회 개막이 3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샷과 경기 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겨울 훈련했던 걸 KLPGA 챔피언십 개막 전까지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글로리어스 체육관에서 지한솔이 특성화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팀글로리어스)
선수들이 하는 운동도 달라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과 같은 일반화 트레이닝을 많이 해온 선수들이 특성화 트레이닝으로 운동법을 바꿨다. 특성화 트레이닝이란 골프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이 골프를 칠 때 필요한 근육과 순발력을 키우는 운동법이다.

김효주(25)와 박결(24), 지한솔(24) 등이 소속된 팀글로리어스의 배정훈(27)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5월 중순부터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만큼 특성화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하고 있다”며 “여기에 체력 운동과 스트레칭 등을 함께 하면서 컨디션을 5월 중순에 맞춰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중순 2019~2020시즌 재개 일정을 확정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도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 78위에 올라 있는 이경훈(29)은 “시즌 재개 일정이 나온 만큼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재개 후 첫 대회인 찰스 슈와브 챌린지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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