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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왕 경쟁도 진행형을 앞서 시작점에 다시 섰다고 볼 수 있다.
일단은 박병호가 유리하다. 박병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전서 홈런을 치며 30홈런 고지를 먼저 밟았다. 테임즈는 28개로 전반기를 마쳤다.
단순히 2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박병호가 유리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흐름이 박병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지난 8년간 KBO리그 홈런왕은 늘 30홈런을 선점한 선수들의 몫이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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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턴을 올 시즌에도 대입해 보자면 박병호는 2개를 앞선 것 뿐 아니라 확률적으로도 홈런킹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주인공이 박병호이기에 더욱 무게감이 쏠린다.
하지만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일 뿐이다. 올해도 같은 기록이 반복될거라 여기는 건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일단 박병호의 페이스가 이전만 못하다. 박병호가 30홈런을 달성하는 시기는 점점 앞당겨었다. 2012년 122경기에서 2013년 116경기, 지난해 79경기서 30홈런을 쳤다. 하지만 올 시즌엔 86경기로 다시 늦춰졌다.
또 이전의 30홈런은 사실상 홈런왕의 예약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타고 투저시즌을 거치며 이 법칙도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다. 지난해 박병호와 2위 강정호의 홈런 차이는 12개나 됐다. 2013년엔 8개(2위 최형우), 2012년엔 5개 차이였다.
박병호 입장에선 모처럼 경쟁 다운 경쟁을 하게 된 셈이다.
테임즈의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4월과 5월 9개를 친 뒤 6월에 4개로 주춤했지만 7월 들어 다시 6개를 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박병호는 테임즈의 도전을 물리치고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후반기 프로야구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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