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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승부차기끝에 영국 제압...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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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2.08.05 06:13:21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지동원(가운데)이 영국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 기성용(왼쪽), 구자철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홍명보호가 영국을 꺾고 극적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단일팀과의 2012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범영이 멋진 선방을 해내면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비견될만한 쾌거다. 그것도 홈팀이자 우승후보인 영국을 꺾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축구 종주국 영국을 꺾은 한국은 4강전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마저 꺾게 되면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4강전에서 패하더라도 3-4위전을 통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영국과의 8강전에서 ‘지동원 카드’를 빼들었다. 조별리그 내내 주전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한 것. 잉글랜드 무대 활약 경험을 높이 평가된 것.

그 외에는 기존 주전들과 변함이 없었다. 박주영(아스널)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레퀴야)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지동원과 좌우 날개를 형성했다.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더블볼란치를 구축했고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김창수(부산)가 포백으로 나란히 섰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 상대 선수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손 부상을 입은 것. 결국 전반 6분 만에 김창수 대신 오재석(강원)이 교체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초반 변수에도 불구하고 경기 주도권은 한국이 쥐었다. 짧은 패스로 활발하게 공간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14분 지동원의 왼발 터닝슛이 영국 골키퍼 잭 버틀랜드(버밍엄시티)의 손끝에 막혔다. 박종우의 중거리 슈팅과 박주영의 헤딩 슈팅도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영국 골문을 계속 두들긴 한국은 전반 29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지동원이 정면에서 왼발 프런트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기성용이 거칠게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은 이후 영국에게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전반 36분 라이언 버트랜드(첼시)의 슈팅이 몸을 날려 막으려 했던 오재석의 손에 맞으면서 첫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애런 램지(아스널)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룡이 방향을 잡고 공에 손을 댔지만 슈팅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4분 뒤에 나왔다. 영국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첼시)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황석호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하지만 이번에는 정성룡이 램지의 페널티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막아내 추가 실점을 면했다.

후반전에도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 10분에는 영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정성룡이 마이카 리차즈(맨체스터시티)와 정면 충돌하는 바람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계속 통증을 호소한 정성룡은 결국 후보골키퍼 이범영(부상)과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박주영과 기성용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여 영국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31분에는 구자철의 스루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문안에 공을 집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영국도 계속해서 한 번에 넘어오는 긴 패스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수들은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고 영리하게 잘 막아냈다. 영국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은 노장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교체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영국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면서 계속 루즈볼을 잡아냈다. 승부는 전후반 90분 동안 가려지지 않은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 수비수 윤석영이 영국의 크레익 벨라미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은 연장 전반 2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구자철이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굴절됐다.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지동원이 재차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영국도 공격 숫자를 늘린 채 한국 진영으로 계속 밀고 들어왔다.

연장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은 템포를 늦추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연장 전반 12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지동원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지동원을 빼고 스피드가 좋은 백성동을 마지막 교체카드로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연장 후반에도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골을 넣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해 영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후반 중반 교체로 들어온 골키퍼 이범영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내 모든 시선이 이범영과 영국 골키퍼 버틀랜드에게 쏠렸다.

영국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전개됐다. 영국의 1번 키커는 램지였다. 램지가 강하게 찬 킥은 이범영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주장 구자철이 첫 키커로 나섰다. 구자철은 여유있게 오른발로 킥을 성공시켰다.

영국의 2번 키커는 톰 클레벌리였다. 이범영은 클레벌리의 킥 방향을 읽었지만 아쉽게 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의 2번 키커 백성동의 킥 역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승부차기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영국의 3번 키커로 나선 선수는 후반 교체로 들어온 수비수 도슨이었다. 도슨의 슛 역시 골문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이범영을 완전히 속였다.

한국의 3번 키커는 수비수 황석호였다. 황석호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긱스가 영국의 4번 키커로 등장했다. 긱스의 왼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한국도 4번 키커 박종우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영국의 5번 키커는 스터리지였다. 왼발을 준비한 스터리지는 이범영의 손에 걸렸다. 반면 한국은 마지막 키커 기성용의 슈팅이 완벽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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