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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모두 스포츠 경기장이다. 음향, 시야, 무대 설계 등에서 공연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게다가 스포츠 일정이 우선되다 보니 공연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공연계에서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려면 해외에서 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K팝 아티스트들은 월드투어의 시작점인 한국 공연을 축소하거나, 아예 다른 국가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대관 자체도 쉽지 않다. 최근 그룹 세븐틴의 서울 잠수교 공연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지만, 팬미팅에 회당 3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팀이 고작 6000석 규모의 공간에서 무대를 꾸몄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는 단순히 공연 인프라 부족을 넘어 국부 유출, 국가 이미지 훼손, 문화적 손실로까지 이어진다. ‘K팝 종주국’이라는 명성은 무색해지고, 아티스트와 팬 모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흐름을 봐도 공연 전문 아레나 설립은 이미 대세다. 일본만 하더라도 도쿄 권역에 1만 석 이상의 공연장이 14개나 있다. 그중 요코하마의 공연 전문 아레나인 ‘K-아레나’는 1년 내내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붐빈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조차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를 1~2개씩 보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5만 석 규모의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공연장 설립이 아닌, 세계 음악시장을 선도할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다. K팝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지금, 이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필연적인 공약이라 할 수 있다.
K팝 제작자들로 구성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공연 전문 아레나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K팝 팬덤 경제는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고, 이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국가의 소프트 파워와 국제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강한 의지를 갖고 공약을 조속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 입지를 선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아레나 중심의 복합 문화지구 조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국가 문화정책의 핵심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도시까지 후보지에 포함한다면 균형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공연 전문 아레나 설립은 대중음악인과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염원이다. 더 늦어지면 안 된다.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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