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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혁은 7일 제주 서귀포시의 사이프러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치고 이동민(39), 박은신(34)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향한 가속 페달도 밟았다.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1위에 올라 이번 시즌 투어에 입성한 송민혁은 기대주로 관심 받았으나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신인상(명출상) 포인트 4위에 그쳤던 송민혁은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로 선전하면서 신인상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 김백준과 포인트 차는 54.44점에 불과하다.
68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김백준이 1라운드 3오버파 74타 공동 56위에 그쳐, 송민혁의 역전 신인왕 가능성이 더 커졌다.
송민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좋은 샷감이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이어졌고 퍼트도 잘된 덕분에 많은 타수 줄였다”고 소감을 밝히며 하반기에 성적이 부쩍 좋아진 이유에 대해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와 새로운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아버지는 골프를 잘 치시느냐’는 질문에 “백돌이시다”라고 답해 웃음바다를 만든 송민혁은 “아빠가 그래도 퍼트 라인을 잘 보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송민혁은 “저는 아버지에게 혼나본 적, 아버지와 싸워본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 옆에 계셔 주시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아버지가 9월부터 캐디를 봐주시면서 마음이 편해져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국가대표 출신 이재혁 코치와도 9월 초부터 호흡을 맞췄다며 “백스윙 때 몸이 들리면서 앞으로 튀어 나가려는 동작을 잡았고 하체를 잘 쓰는 법을 배우면서 정교한 샷을 훨씬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민혁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첫 우승과 신인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며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흔들린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송민혁은 “당시 타수를 지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번에는 타수를 줄여야 우승 찬스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대회는 컷오프가 없어서 공격적으로 타수를 많이 줄일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인왕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포인트 차이가 커스 신인상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잘 마무리해서 신인상을 탔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경쟁자인 김백준 선수의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 경기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에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어 이를 주의하겠다고 했다. 송민혁은 “연습 라운드 이틀 동안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른 코스에서 치는 것처럼 바람이 불지 않았다. 어제 4번 아이언을 치던 거리를 오늘은 7번 아이언으로 칠 정도로 거리가 달라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현지 캐디가 바람이 거의 같은 방향으로 분다고 귀띔해줬다. 철저하게 준비한 만틈 페어웨이 넓은 쪽으로 티샷을 보내는 작전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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