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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40대 배우 A씨 등 8명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외에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실장, 종업원 등이 같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강남 유흥업소 수사 중에 연예인의 출입과 관련한 첩보를 확보한 것”이라며 “정보를 토대로 내사 중으로, 혐의나 사실관계가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A씨는 지난 2001년 시트콤으로 데뷔한 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약 중인 톱배우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의 소속사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실제 당사자와 연락닿아 구체적인 사실 경위와 입장을 전하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인 건 올해만 세 번째다. 톱배우 A씨의 마약 관련 내사 소식이 전해진 19일은 배우 유아인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아인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유아인이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 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등 약물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보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있다.
유아인의 경우,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케타민, 코카인,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총 7종에 달하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다. 다만 유아인은 수사 과정에서 대마를 제외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불거진 유아인의 마약 이슈로 연예계는 크게 흔들렸다. 혐의가 구체화되면서 유아인은 출연을 논의 중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다. 또 이미 촬영을 마쳐 선보일 예정이었던 영화 ‘승부’와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아예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유아인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하이파이브’도 후반 작업 과정에 있었지만 언제 공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우 한 명의 혐의로 수백 명에 달하는 업계 종사자들이 타격을 입은 셈.
A씨 역시 드라마,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톱스타인 만큼 혐의가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과 방송인 서민재도 비슷한 시기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최근 서울서부지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남태현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나는 지금 마약 재활 센터에 입소해있다”며 “매일같이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더는 논란과 사건·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법정을 나선 이후에도 취재진에게 “팬들에게 죄송하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민재 역시 “회복 중이며, 나와 비슷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처벌을 달게 받고 재판과 남은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