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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운동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인 기후활동가 2명은 이날 저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난입했다. 이들은 진입금지 펜스를 뛰어넘어 난입한 뒤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레드카펫에 접착했다.
마지막 세대는 이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빛나는 연회복들 사이에 ‘마지막 세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활동가들은 현 정부와 사회가 수십억 명의 희생자를 낼 기후재앙을 막을 기회를 지닌 마지막 주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난입한 2명 중 한 명인 라파엘 펠미 활동가는 “베를린 영화제와 같은 행사는 위험에서 눈을 돌리게 유혹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처럼 계속한다면 더는 이런 행사가 있을 수 없다”며 “베를린영화제처럼 작은 틀에서 지속가능성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우릴 구할 수는 없다. 그런 만큼 방향의 급 선회가 필요하다”고 이번 행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외신들은 다만 활동가들이 난입했을 당시 영화제 초청객들이 이미 다 개막식장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기에 큰 차질을 빚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베를린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물 안에서’로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돼 트로피에 도전하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길복순’으로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경쟁 부문에 초청된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 등이 영화제 참석을 위해 이미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