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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역습으로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노래방을 통해 3차 감염을 일으키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이태원 주변 클럽 등 바·주점에 출입한 이들이 대중의 뭇매를 맞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신천지 코로나 사태에 쓴소리를 했던 홍석천이 성 소수자들의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에 침묵한다며 비난을 받자 결국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 박규리·송민호 ‘거리 두기 기간’ 외면.. 클럽 방문 논란
최근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재확산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해당 클럽에 일부 연예인들이 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는 지난 2일, 용인시 66번 환자(20대 남성)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킹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것. 클럽에서 박규리는 카라 노래가 나오자 무대로 나와 춤을 춘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리는 즉각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언행 불일치’로 더욱 비난받았다.
박규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는 선행을 펼쳤다. 특히 이태원 클럽을 가기 며칠 전인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이 많은 밤이다. 다들 이 시국을 잘 견뎌내고 어서 빨리 건강히 만났으면 좋겠다”며 홈트레이닝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더니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자마자 클럽을 출입하는 앞뒤 안 맞는 행실로 대중의 분노를 불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한 연예인은 더 있었다.
지난 2월 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던 그룹 위너의 송민호도 지난 3일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클럽을 찾았고 즉석 공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가 지인들과 개인적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티스트가 개인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각별히 당부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외에도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A씨와 다른 그룹 멤버 B씨도 지난달 25일 밤~26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인근 바에서 포착됐다는 목격담이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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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이태원의 클럽이 성 소수자들이 즐겨찾는 클럽이라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방송인 홍석천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간 코로나19에 소신발언을 했던 홍석천에게 성소수자들을 대표해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이어진 것. 이에 홍씨는 12일 자신의 SNS에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물론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한국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인 방송인 하리수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하리수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 마시고 모두를 위해서 진단검사 꼭 받아라. 지금 검사받으시면 익명보호 가능하다고 하니 적극적인 협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전국 각지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선별검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27명이고 (이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17명”이라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총 148명이 됐다”고 밝혔다.
또 주말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태원 클럽 감염과 관련해 “본인의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나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분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며 “본인가 가족을 위해 정부가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동참해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