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오는 14일 개봉을 예정한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가 개봉을 미뤘다.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관계자는 2일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보이콧 운동과,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연기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함으로써 일본 관련 보이콧 운동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뿐 아니라 국내 개봉을 앞둔 다른 일본 영화들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오는 8일 개봉이 예정된 ‘나는 예수님이 싫다’(감독 오쿠야마 히로시)과 같은 날 8년 만에 재개봉하는 ‘도쿄 오아시스’(감독 마츠모토 카나·나카무라 카요)도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지난 달 11일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은 베스트셀러인 일본 원작 동화가 국내에서 100만부를 돌파했지만 13만4000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난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은 평점 테러 속에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보이콧 재팬 운동 속에 항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를 소재로 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과 ‘김복동’(감독 송원근), 그리고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가 그것이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추적한 내용으로, 최근 1만명이라는 의미 있는 관객을 동원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시간들을 되짚는다. 여기에 오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 독립군에게 첫 승리를 안겨준 봉오동 전투를 극영화로 풀어냈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까지 1주일 가량 남았지만 한 온라인 조사회사의 설문에서 기대작 1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