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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의 반란..신민아-차태현, ‘비긴 어게인’ 흐름탈까

강민정 기자I 2014.09.29 07:59:51

조정석 신민아 주연 '나의 사랑...', 재미+공감 다잡아
차태현 주연 '슬로우 비디오', 잔잔한 여운의 메시지

‘슬로우비디오’와 ‘나의사랑 나의신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소소한 이야기의 반란이다.

영화 ‘비긴 어게인’이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9일 오전 현재 ‘비긴 어게인’은 29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긴 어게인’을 비롯해 그 뒤를 잇는 ‘타짜-신의 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의 영화는 개봉 한달을 훌쩍 넘긴 작품이다. 극장가에 ‘신작 공세’가 쏟아질 시기가 다가오는 셈이다.

내달 2일 쏟아진다. 대표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 배우 조정석과 신민아가 주연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배우 차태현이 주연한 영화 ‘슬로우 비디오’다. 두 작품 모두 극장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는 ‘비긴 어게인’과 비슷한 소소한 이야기를 앞세운 작품이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따뜻하게 느끼고 돌아갈 만한 영화가 사랑받는 가을 극장가에 꼭 어울리는 흐름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라미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잘 알려진대로 고(故) 최진실과 배우 박중훈이 호흡을 맞춘 1990년대 걸작이다. 24년만에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2014년판 영화로 새로 태어났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하는 예비 관객들에겐 예상치 못한 큰 웃음과 눈물을 안길 것이고 큰 기대를 안고 티켓을 예매할 관객들에겐 그만큼의 재미를 안길 작품이다. ‘관상’, ‘역린’ 등으로 무게감 있는 스크린 존재감을 확장시킨 조정석은 오랜만에 가볍고 사랑스러운 남자로 돌아왔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과 특별한 스타일링도 없어보이는 헤어와 의상을 사랑스럽게 소화한 신민아의 연기 변신도 성공적이다. 두 사람을 영화 속에서 들었다 놨다하는 라미란은 보기보다 더 무거운 존재감으로 영화를 꽉 채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에서 빗겨나있는 영화다.

‘슬로우 비디오’의 차태현.
‘슬로우 비디오’도 잔잔한 여운을 기대하면 그만큼 충족할만한 감성을 담고있다.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슬로우 비디오’를 보듯 느리게 포착할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의 이야기로 차태현이 원맨쇼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줬다. 차태현의 표현대로 아주 대단한 반전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장부의 이야기’라는 말 이상의 설명을 하기가 어려울 만큼 내용 전개에 소소한 반전들이 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일상 속의 작은 스포일러는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맞닿아있다. 흔하게 접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CCTV의 재발견을 통해 조금은 느리게 사는 미학,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 열연한 배우 남상미가 지금껏 보지 못한 ‘파격 비주얼’로 조금은 망가진 연기를 선보였고 신스틸러 오달수, 고창석이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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