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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이하 ‘별물’) 비하인드를 전했다. ‘별물’은 500억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에 스타 캐스팅, 우주 배경 SF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지만 1~2%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공효진은 “드라마의 모든 프로세스가 새로웠다. 이렇게까지 사전 제작이고 2년씩이나 후작업을 해서 나가야 했다. 내용도 어려웠다”며 “보실 때도 ‘이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하는 게 있었다. 처음부터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생명을 만드는 얘기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처음에는 ‘우주인들이 우주에 가서 직접적으로 하는 게 뭔가. 왜 가는 건가’ 했다”며 “SF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하는 일이 ‘무중력에서 동물이 번식하면서 대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열심히 하는 연구라고 한다. 저는 연구하는 사람으로 간 거고, 그게 현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사람들이 저에게 생각했던 게 있었을 수 있다. 저도 연기 변신을 한 거 아니냐. 러블리하고 막내였던 역할을 많이 하다가 이번에 리더 역할로 시작한 얘기였다”며 “원하는 것만 할 수 없고 똑같은 연기만 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캐릭터가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님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당신 이런 것도 어울려요’ ‘내 상상 속에 당신 이런 것도 있어요’ 하는 게 배우들한테는 감사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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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엄마가 (작품을) 어려워했다. ‘다음주면 재밌어지니?’ 하셨다”며 “그때 ‘어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이다’라는 걸 알았다. 일단 낯설고 사람들마다 기본값이 다른 거지 않나”라고 전했다.
아직 우주 배경의 드라마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었다. 공효진은 “늘 새로운 거의 시작은 호불호가 있다. 그게 누구 때 언제쯤 어떤 작품에 먹히느냐는 앞에 있는 사람들의 노고가 있는 건데 그치만 그건 아무도 몰라준다”며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염두에 두고 했다. 배우들이 충격 속에 휩싸였을 거라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16부에 딱 한 회 빼고는 다 우주였다. 무중력을 찍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한 회차를 찍는 데 두 달이 걸린다”며 “매일매일 가서 와이어를 타고 15시간 촬영하면 올라가 있는 것만 (촬영 시간의) 반이다. 나중에는 혈액 순환이 안 되니까 ‘내려주세요!’ 하면서 내려왔다”고 토로했다.
또 공효진은 “그걸 1년을 찍었다는 게 지금도 진짜... 근데 찍으면서 내내 ‘이거 진짜 방송 나갈 수 있는 걸까? 무중력 다 찍을 수 있는 거야?’ 했다”며 “배우들은 이게 다 나온 것만으로도, 멀쩡하게 볼 수 있게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싶었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다 끝나고 나니까 나 자신에게 ‘진짜 고생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하는 내내, 촬영하는 내내, 방송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내내 진짜 고생했다”며 “늘 비슷한 기분으로 시작해서 비슷한 기분으로 끝났던 거 같은데 이번에 새로웠다. 그 새로움이 어떤 새로움인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한 번 더 겪어보고 싶은데 더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새로운 드라마 장르에 도전한다. 우리는 다양성을 위해 감내해 보자. 뛰어넘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면서도 “아마 한동안 엄두를 안 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