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억울한 반칙패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와의 경기에서 반칙패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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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전 접전을 펼쳤지만 지도 3개를 받으면서 반칙패로 물러섰다.
허미미의 은메달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다. 또한 한국 여자 유도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이다.
 | | 허미미(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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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끊어졌던 한국 유도의 금맥을 다시 잇겠다는 허미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가 석연치않았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다.
허미미는 결승전에서 일본계 캐나다 선수인 데구치를 상대로 계속 업어치기와 안다리를 시도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훨씬 더 많은 공격을 펼친 쪽은 허미미였다. 하지만 심판은 허미미가 위장공격을 했다고 판단해 지도 2개를 줬다. 오히려 소극적으로 방어에 치중했던 데구치는 지도를 1개만 받았다.
두 선수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허미미는 계속해서 상대 도복을 잡고 업어치기를 노렸다. 데구치는 물러나면서 공격을 피하다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승부에서 허미미는 위장공격으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반칙패가 선언되는 순간 허미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미정 감독도 두 팔을 벌리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 |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패한 뒤 굳은 표정을 짓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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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는 석연치 않은 패배에 눈물을 쏟아냈고 김미정 감독은 실망한 허미미를 위로했다. 이긴 데구치도 스스로 찜찜한 듯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다 빠져나와서야 살짝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허미미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