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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안병훈(33)이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안병훈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윅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출전을 앞두고 최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내 경기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 이어 18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 출전한 뒤 8월 1일부터 시작되는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를 준비한다. 그는 “올림픽에 다시 나가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 정말 좋다”며 “쉽지 않겠지만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이번 주부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올림픽까지 감을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뒤 8년 만에 올림픽에 다시 나선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리우올림픽 당시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올림피언 가족의 일원’으로 첫 조로 경기하는 영광을 누렸다. 안병훈의 아버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안재형, 어머니는 같은 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건 자오즈민이다. 안병훈은 부모님의 뒤를 이어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는 각오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10여년 전 한 번 경기해 봤다는 안병훈은 “3위 안에 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는 72홀을 치는 것이어서 굳이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경기할 필요는 없다. 워낙 쉽지 않은 코스인 걸로 기억한다. 잘 공략해서 기회가 오면 안전하게 버디를 노리겠다. 준비를 잘하면 메달 근처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올해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5회 진입하는 등 페덱스컵 랭킹 10위에 올라와 있다. 그는 “10점 만점에 잘 맞으면 8~9점까지 줄 수 있을 정도”라며 “예전보다 꾸준히 잘 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번주 출전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상승세를 타 올해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안병훈은 “작년에 좋은 성적이 나와서 올해도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며 “벙커와 해저드가 쉽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넓다.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 운도 많이 따라야 하는 코스지만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