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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전가람(29)은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54)도 인정한 명품 아이언샷의 소유자다.
최경주는 201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전가람과 경기한 뒤 “샷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아이언샷 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다.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전가람은 골프선수의 꿈을 키우다 한계를 느끼고 골프채를 내려놓은 뒤 치킨 배달과 골프장 캐디 등 다른 삶을 살았다. 2015년 우연한 계기에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때 선수의 캐디로 나선 뒤 다시 프로골퍼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그 뒤 1년 만에 KPGA 출전권을 따냈고, 2018년 자신이 근무했던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때 프로 첫 승을 따내며 화려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전가람은 2020시즌을 끝내고 군에 입대했고, 지난해 투어로 복귀했다.
약 2년의 공백이 있었으나 ‘전가람표’ 특급 아이언은 여전했다. 그리고 투어 복귀 1년여 만에 국내 남자 골프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을 제패했다.
아이언샷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KPGA 선수권 최종일 10번홀에선 119m 거리에서 아이언으로 친 공을 홀 약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13번홀(파5)에서 198m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공을 그린 가운데 올린 뒤 버디를 뽑아내 선두로 앞서갔다. 이어 14번홀에서는 74m 남기고 아이언으로 쳐서 3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전가람표 특급 아이언샷의 비결은 ‘작은 백스윙’이다.
자신을 ‘샷에 비해 쇼트게임이 약한 선수’라고 소개한 전가람은 “아이언샷을 잘하려면 백스윙을 줄여야 한다”라며 “백스윙을 절대 크게 할 필요가 없다. 백스윙이 작을수록 공을 견고하게 칠 수 있다”라고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저도 주니어 시절에는 오버 스윙을 했으나 그럴수록 몸통 회전이 안 되고 팔로만 쳐서 정확한 샷을 하기 어려웠다”라며 “2년 정도 꾸준하게 연습하면서 지금과 같은 아이언샷 백스윙을 만들었다. 백스윙을 크게 하지 않으면 템포와 리듬이 좋아지고 몸통 회전이 잘 돼 샷의 정확도가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전가람은 자신의 아이언샷 테크닉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권하고 작은 백스윙을 만드는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도 마찬가지다. 제가 본 결과 백스윙이 클수록 공을 잘 못 쳤다”라며 “백스윙 때 톱의 위치를 머리까지 들지 말고 허리 또는 어깨높이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해 봐라. 저는 손을 어깨높이 이상으로 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스윙한다. 그렇게 하면 샷의 테크닉이 훨씬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