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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메달 도전’ 한국 삼보, 세계삼보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좌절

허윤수 기자I 2023.11.13 06:00:15

한국 대표팀, 세계선수권서 메달 획득 실패
신재용·박인우·박호성 차례로 나섰으나 고배
2019년 세계선수권 이후 메달 소식 끊겨

4년 만에 세계삼보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한국 삼보 대표팀이 고배를 마셨다.
손종현 감독이 이끈 한국 삼보 대표팀은 메달 획득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사진=FIAS
[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끊긴 메달 맥을 캐고자 했던 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손종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삼보 대표팀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카렌 데미르치안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선 건 신재용(관악구삼보연맹)이었다. 신재용은 10일 스포츠 삼보 남자 58kg급에 출전했다.

2019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에 마지막 메달을 안겼던 신재용은 메달 획득 목표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대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신재용은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우승자인 헤르텍 사얀(러시아)과 만났다.

신재용은 경기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기량 차이를 느끼며 0-8로 졌다. 사얀이 결승에 오르며 신재용은 패자결정전에 나섰다. 신재용은 패자결정전에서 아프리카 삼보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베사이 모하메드 아민(알제리)을 4분 39초 만에 암바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신재용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또 다른 챔피언을 만났다. 2년 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카리모프 아크말리딘(타지키스탄)과 격돌했다. 신재용은 상대의 노련미 앞에서 초반에 내준 2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신재용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눈앞에서 메달을 잡지 못했다. 사진=FIAS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컴뱃 삼보 남자 71kg급의 박인우(아무르타이거짐)와 스포츠 삼보 남자 79kg급의 박호성(경기삼보연맹)이 동시에 출격했다.

박인우는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 컴뱃 삼보 71kg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대륙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했다.

대진 추첨 결과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박인우는 16강에서 아스타페츠 바실리(벨라루스)를 상대했다. 박인우는 선제 실점에도 상대를 메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헤드 킥 공격이 상대에게 잡히며 4점짜리 공격을 허용했다. 이후 추격했으나 4-7로 무릎을 꿇었다.

박인우(파란 도복)는 메이저대회 2연속 메달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사진=FIAS
유도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주짓수 블랙벨트인 박호성도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16강에선 지난해 세계삼보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유럽선수권 준우승자인 하르코프 이반(불가리아)과 격돌했다.

경기 초반 실점한 박호성은 상대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 이반의 누르기 공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0-8로 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 우승자가 된 이반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박호성에게도 패자결정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박호성은 1차 패자결정전에서 싱가포르의 아즈만 아르얀을 상대했다. 박호성은 아르얀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하체를 공략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더니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호성은 3분 49초 만에 상대를 암바로 제압하며 2차 패자결정전으로 향했다.

박호성(파란 도복)은 2차 패자결정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경고 한 장으로 인해 판정패했다. 사진=FIAS
박호성은 삼보 강국 키르기스스탄의 베이셰날리 울루 아후날리를 맞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치열한 잡기 싸움을 펼치며 하체를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상대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0의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5분의 시간이 흘렀고 양 선수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경고가 한 장 있던 박호성이 판정패로 고개를 숙였다.

세계삼보선수권대회는 국제삼보연맹(FIAS) 공인 최고 등급 대회다. 체급별 우승자에겐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이 돌아간다. 한국은 현재 종합격투기 선수인 고석현이 2017년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후 6년째 세계 정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메달 소식조차 2019년 이후 끊겼다. 대표팀은 4년 만에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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