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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명세빈 "청순女서 불륜녀? 전성기 때 같아요"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3.06.12 01:00:10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성기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그런 게 느껴졌어요.”

배우 명세빈이 JTBC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명세빈은 “요즘 스트레스가 없다. 그 정도로 너무 좋다”며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고 드라마의 인기 소감을 밝혔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서인호(김병철 분)와 연애를 했지만, 차정숙이 서인호의 아이를 임신하며 상처를 받고 그 이후 미국에서 서인호와 재회해 불륜을 한 인물. 그러나 서인호가 차정숙을 선택하며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주로 청순가련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명세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 그는 “나이가 드는데 어떻게 청순가련, 첫사랑만 할 수 있겠느냐”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작은 역할인데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많았는데,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악하고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이기 때문에 다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을 연기하며 최승희 그 자체로 몰입한 명세빈은 “남들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저는 이해를 하고 감정으로 표현을 해야한다”며 “사실 승희의 전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긴 했는데 김병철 씨와 그것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희와 인호가 이런 관계를 이어온 것은 일반적인 연애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승희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부족함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털어놓은 인물이 인호였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소울메이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세빈은 “‘네가 해서 불쌍해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1차원적인 내연녀가 아니라 표현이 잘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명세빈은 딸 은서(소아린 분)에 대해서도 진심을 드러냈다. 명세빈은 “만약 그런 상황에서 임신을 하면, 함부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승희의 대사대로 ‘네가 보고 싶었어’가 아닐까. 핏줄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너무 짠하다. 편을 가르면 안되는데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은서도 얼마나 큰 상처가 있겠느냐. 그런 과정들이 너무 짠하고 우리 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연녀 등 해보지 않은 연기를 표현한 명세빈은 “연기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며 “관계자분들도, 연기하시는 분들도 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생기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세빈은 “좋은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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