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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은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랑닉 전 임시 감독이 오스트리아 감독직에 전념하기 위해 자문역으로 맨유에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은 “지난 6개월 동안 임시감독으로서 노력한 랑닉에게 감사 드린다”며 “상호 합의에 따라 랑닉은 이제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라는 새로운 역할에만 전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따라서 올드트래포드에서 컨설턴트 역할은 맡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랑닉이 경력의 다음 페이지에서 최고의 행운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 독일식 압박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랑닉 감독은 지난 12월 전격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감독으로 맨유를 이끌었다.
하지만 ‘소방수 랑닉’은 실패작으로 끝이 났다. 랑닉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29경기에서 단 11승만 거뒀다. 결국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구단 역사상 최저 승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목표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실패한 채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랑닉은 맨유와 계약을 맺으면서 임시 감독 임기가 끝나면 2년간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으로 발표된 뒤에도 “맨유가 다시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겸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최근 랑닉이 맨유 새 감독인 텐 하흐와 긴 대화를 나눈 뒤 상황이 급변했다. 텐 하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랑닉이 자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그것은 구단의 몫이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실상 텐 하흐가 동행을 거부하면서 랑닉도 자연스럽게 맨유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