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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레이블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1등 엔터기업’ 도약을 예고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결합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음악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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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지난 2일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대형레이블 이타카 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1조1860억원(10억5000만 달러)이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K팝 엔터사의 최초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다.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속됐던 ‘빅머신 레이블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인수로 하이브는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글로벌 레코드 뮤직 매출’ 톱10 아티스트 가운데 세 팀(1위 방탄소년단, 8위 아리아나 그란데, 10위 저스틴 비버)을 보유하게 됐다. 또 전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 1~4위 아티스트 라인업(1위 저스틴 비버·6200만명, 2위 블랙핑크·6000만명, 3위 방탄소년단·5300만명, 4위 아리아나 그란데·4800만명)을 확보, 단순 합계로 2억2000만명 이상의 팬덤을 구축하게 됐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를 포함한 이타카 주요 아티스트들은 사내 이사로 선임된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함께 하이브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 비즈니스 파트너로도 함께 한다. 이들의 주식만 통합 86만주다. 방탄소년단의 47만주보다 더 많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로써 하이브는 K팝부터 팝, 라틴, 컨트리 등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 다양한 장르의 톱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빅히트 뮤직 소속 아티스트의 미국시장 진출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IT·엔터기업과 지분 투자 및 JV(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월 네이버로부터 4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네이버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네이버와 협력해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하이브는 또 YG의 자회사 YG PLUS에 700억원을 투자, 플랫폼부터 음원·음반 유통 및 MD 사업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하이브와 YG가 사실상 ‘사업적 통합’을 이뤄내며 그룹 빅뱅, 블랙핑크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하이브는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2월 미국 LA에 JV를 설립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 글로벌 K팝 아이돌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하이브는 또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와 설립한 합작법인 ‘KBYK 라이브’(베뉴라이브)에 YG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의 공동 투자를 유치, 글로벌 스케일의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출범을 예고했다. YG와 유니버설뮤직의 합류로 베뉴라이브는 빅히트와 YG·유니버설뮤직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라인업과 수준 높은 공연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키스위의 원천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확장을 이룰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자의 영역에서 글로벌 1위인 기업들을 단순히 자금이 있다고 인수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갖지 못했지만 엄청난 미래가 예상되는 플랫폼 위버스를 하이브가 갖고 있고, 그 때문에 JV 설립과 지분 투자 및 인수, 전략적 파트너십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첨단 IT기술과 엔터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글로벌 팬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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