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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빗장 열리나… 서서히 대륙 문 두드리는 K팝

윤기백 기자I 2025.04.10 06:00:00

NCT 위시 앨범 홍보에 中 매체 60곳 참석
韓 국적 제외 아이돌, 페스티벌 출연하기도
한한령 해제 땐 현지 공연매출 수천억원 기대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팝 스타들이 최근 중국 본토에서 잇달아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을 풀고 한국 가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란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열릴 중국 시장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한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9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그룹 NCT 위시는 지난달 29~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새 앨범 ‘팝팝’ 사전 프로모션 격으로 중국 매체 대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넷이즈, 시나닷컴, 소후닷컴, 텐센트뉴스, 동방망, 중국오락망 등 약 60개 매체가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그룹 트와이스도 지난 2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새 앨범 홍보를 위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장면이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이후 9년 만의 공식적인 중국 방문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아이브는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팬 사인회를 가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관광과 K팝을 시작으로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12~13일에는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워터밤 하이난 2025’이 개최된다. 갓세븐 뱀뱀, 웨이션 브이, 제시, 박재범 등 라인업도 화려하다. 다만 이들은 한국이 아닌 태국, 캐나다, 중국 국적이어서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 트리플에스는 오는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하는데, 멤버 24명 중 한국 국적을 제외한 멤버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K팝 기획사들은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한한령이 있기 전인 2016년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중국 매출은 각각 359억 원, 6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8%, 27%를 차지했다. 10년 새 달라진 K팝의 위상을 감안하면 한한령 해제 시 주요 기획사들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가요계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 5만 석 이상 공연장만 30곳이 넘는다”며 “중국 내에서 K팝 공연이 재개되면 현지 공연 매출만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그룹 NCT 위시의 기자회견(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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