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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고 연습 그린으로 이동해 퍼트를 점검한 임성재는 오전 8시 30분에 코스로 향했다. 이날 처음을 코스를 밟은 주인공이다.
임성재는 “어제 비 때문에 코스를 닫아서 계획했던 대로 연습을 마치지 못했다”며 “하루를 낭비한 게 아쉬웠고 그래서 오늘 일찍 나와 연습하면서 어제 하지 못한 연습까지 더 하려고 했다. 연습을 끝내고 오전 8시 30분에 코스로 나갔더니 저 혼자만 있더라”고 말했다.
이틀 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한 임성재는 이날 두 번째 연습라운드를 하며 마스터스를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에겐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2020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그 뒤 4번 참가한 대회에선 공동 6위와 공동 16위 그리고 두 번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이날 연습라운드 뒤 한국의 취재진과 별로도 만나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더 기대하게 되고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며 “골프장에 들어설 때 시작하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진다”고 애정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 컷 탈락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세 번째 톱10 달성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 더 완벽한 계획을 세웠는데, 전날 비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다.
두 번째 연습라운드를 끝낸 임성재는 “항상 마음속에 어떻게 공략할지 계획이 세워졌다”며 “몇 번 홀에서 버디를 공략하고 어떤 홀에선 파를 할지 머릿속에 담아뒀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안 되더라도 더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연습라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15번홀(파5)에서의 참사를 떠올렸다. 임성재는 “그 홀에서 물에 3번이나 공을 빠뜨리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친 적이 있다”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는 한 홀에서 사건이 나올 수 있으니 집중해야 한다. 실수하더라도 많이 까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성재는 2019년 9월 세계랭킹 47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5년 넘게 톱50을 유지한 ‘월드클래스’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6년 연속 진출했고, 통산 2승 그리고 19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피니시 24.6%(47회)를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아직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메이저 우승도 필요하다”며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나 스스로 월드클래스로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마스터스 우승 경쟁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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