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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는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달렸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선두로 치고 나선 인에 5타 뒤진 단독 2위로 밀려났다.
인의 싱거운 우승으로 끝날 뻔했지만, 마지막 날 이와이의 끈질긴 집념이 돋보였다. 16번홀까지 버디만 10개를 몰아친 이와이는 인과 매치플레이 같은 결투를 펼치며 인을 1타 차로 쫓았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인과 2타 차가 되면서 사실상 우승을 놓친 셈이 됐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와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고, 공은 핀 뒤쪽 그린 에지 부근에 떨어졌다. 5.5m 이글 퍼트를 넣어 인과 동타로 18번홀을 먼저 마무리했다. 인은 좁은 그린 왼쪽을 공략해 이글 기회로 응수했다. 비록 이글은 놓쳤지만 80cm 버디 퍼트는 놓치지 않았고, 인이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2년생인 이와이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검증된 신인이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공동 5위로 통과해 쌍둥이 여동생 치사토와 함께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랭커만 출전해 신인인 이와이에게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와이는 이날 드라이브 샷을 276야드나 날렸고, 그린은 단 1번 밖에 놓치지 않았는데 25개 ‘짠물 퍼트’를 자랑했다.
이와이는 경기를 마친 뒤 “인이 너무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파고들 공간이 없었다. 나보다 훨씬 플레이를 잘했다”며 “LPGA 투어 회원으로 처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해 기뻤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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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이나는 혼자서 일본 루키 4명을 상대해야 한다. 현재 신인들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야마시타 미유(13위)를 비롯해, 다케다 리오(16위), 이와이 아키에(33위)·치사토(52위) 자매가 대항마다. 윤이나의 세계랭킹은 22위다.
이와이 아키에와 치사토 자매는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각각 3승씩을 거둬 상금랭킹 4위와 5위를 기록한 실력자다. 야마시타는 J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으며 LPGA 투어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다케다는 작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연장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며 LPGA 투어에 직행했다. 2003년생인 다케다는 지난해 일본에서 무려 8승을 쓸어담고 상금왕, 대상을 석권했다.
아직 LPGA 투어가 3개 대회밖에 치러지지 않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신인상 경쟁에서 벌써부터 일본 루키들의 활약이 거세다. 3개 대회에서 ‘톱10’에 2번 오른 다케다가 신인상 랭킹 1위(114점)를 달리고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와이가 단번에 80점을 획득해 2위에 올랐다. 야마시타가 3위(70점), 이와이 치사토가 4위(26점)에 오르는 등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를 일본 선수들이 차지했다. 윤이나는 아직 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한 탓에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윤이나로서는 1차 리랭킹이 이뤄지는 5월 2일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까지 최대한 많은 CME 글로브 포인트를 벌어 출전 우선 순위를 높여야 한다. 윤이나를 비롯해 Q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들은 기존 상위권 선수들보다 출전 순위가 낮아 출전 제한이 되는 대회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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