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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지면서 가을의 그린은 더욱 뜨거웠다.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이 남긴 말을 통해 사흘간의 열전을 돌아봤다.
▲“치고 올라갈 틈이 안 보여요.”
2라운드까지 이븐파를 쳐 공동 59위로 겨우 컷을 통과한 이소영은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멀어진 선두 경쟁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하반기 들어 88%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보여운 이소영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첫날 믿었던 샷이 흔들리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소영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는 다음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고 마무리해야겠다”며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했다.
▲“타수를 줄이기만 해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하민송(22). 2라운드에서도 경기 시작부터 버디 2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6번홀 더블보기, 16번홀 보기로 주춤하면서 결국 2타를 더 줄이는 데 만족했다. 선두권과 4타 차까지 벌어져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있었지만,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은 타수를 줄일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치킨 먹으니 힘이 불끈.”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지에 퐁(대만)은 대회 주최 측에서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KFC 치킨에 대해 가장 만족해했다.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빠짐없이 KFC 부스를 찾았다. 지에 퐁은 “경기를 마치고 힘든 상태에서 오리지널 치킨을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다”며 “선수들을 위해 치킨을 준비해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 다할 거에요.”
6개 대회 연속 톱5에 도전한 배선우(24)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지만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며 “끝까지 집중해 톱5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배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 1타 차 공동 2위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연속 톱5 기록을 6개 대회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