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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과 퐁은 8일 끝난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둘은 대회 기간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오기 전에 잔뜩 겁을 먹고 왔다”고 털어놨다.
링과 퐁은 한국에 오기 전 한 ‘루머’를 접했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이 까칠하고 친해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때문에 둘은 첫 대회부터 잔뜩 긴장을 하고 경기했다. 그린 위에서 볼을 마크할 때도 ‘말이 통하지 않아 행여나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둘은 “첫 홀을 끝내자 마자 한국선수들에 대한 ‘루머’는 정말 ‘루머’였다”고 전했다.
퐁은 “함께 경기한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며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내게 계속 웃어주면서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처음에 긴장됐는데 몸짓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링도 “물론 한국 선수들이 전부가 까칠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도 사람마다 다르다. 미국 선수라도 말이 많고 친근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자기 경기에만 몰두하는 선수도 있다.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일텐데 최소한 나와 경기한 한국선수들은 모두 내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링과 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신데렐라 스토리 of KLPGA’를 통해 KLPGA 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K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은 외국 선수들 중 12명을 선발해 ‘드라이브샷 멀리 보내기’ 등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였다. 퐁이 1위, 링이 2위에 올랐다. 이들의 대결은 동남아 여러나라에서 10여편으로 나뉘어 방송됐고 큰 호응을 얻었다.
링과 퐁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을 획득해도 공식 상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KLPGA 투어 ‘풀시드’를 따내려면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다가오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통해 문을 두드려야 한다. 링과 퐁이 올 시즌을 ‘배움의 해’로 삼겠다는 이유다.
퐁은 “한국 선수들의 수준은 익히 들어서 알았고 이번 주 경기하면서 체감했다”며 “당장 우승을 하긴 힘들겠지만 IQT 등을 통해서라도 꼭 한 번 뛰어보고 싶은 무대다. 많이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링도 “확실히 한국 선수의 수준이 높다”며 “이번 주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