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설날' 조건휘, 2년 연속 프로당구 PBA 설날 대회 우승

이석무 기자I 2025.01.31 00:06:08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건휘(33·SK렌터카)가 2년 연속 설날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설날 사나이’에 등극했다.

조건휘. 사진=PBA 사무국
조건휘. 사진=PBA 사무국
조건휘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남자부) 결승전서 조재호(45·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5-10 15-11 2-15 9-15 15-9 15-13)로 눌렀다.

이로써 조건휘는 지난 2023~24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2024‘에서 첫 우승을 이룬 뒤 319일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우승과 두 번째 우승 모두 설 연휴 대회에서 이루며 ’설날 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 16강일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조건휘는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950만원에 그쳤던 시즌 상금도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해 1억950만원으로 늘렸다. 시즌 상금 순위는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도 3억원을 돌파해 3억1050만원이 됐다.

반면 조재호는 PBA 통산 여섯 번째이자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조건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개인통산 세 번째 준우승 및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데 만족해야 했다.

조건휘는 이날 낮에 열린 4강전에서 시즌 3승을 노리던 SK렌터카 팀 동료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4-3으로 이기고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PBA를 대표하는 ‘토종 강자’ 조재호였다. 조건휘는 PBA에서 조재호와 네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조건휘에게 조재호는 ‘천적’ 같은 존재였다. 조재호는 4강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를 4-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조건휘는 1, 2세트를 잇따라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공에 나선 조건휘는 1세트 공타에 그쳤지만 2이닝부터 다섯 이닝 동안 3-4-2-2-1 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조재호는 1이닝 3득점 이후 여섯 이닝 연속 공타에 머물렀다.

결국 조건휘는 8이닝 2점, 9이닝 1점을 추가해 8이닝 7점을 몰아친 조재호의 추격을 뿌리치고 1세트를 가져왔다.

이어 2세트 역시 4-11로 뒤진 5이닝 후공에서 6점을 뽑은데 이어 6이닝에서도 5점을 몰아쳐 세트스코어 2-0 리드를 가져왔다.

조재호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조재호는 첫 이닝에 하이런 13점을 뽑은데 힘입어 단 두 이닝 만에 15-2로 3세트를 끝냈다. 4세트 역시 꾸준히 점수를 챙기면서 9이닝 만에 15-9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조건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벼랑 끝에서 힘을 냈다. 조건휘는 5세트도 4-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이닝 3점을 뽑으며 추격에 시동을 건 뒤 8이닝 2점에 이어 9이닝 6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썼다.

5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조건휘는 6세트 역시 13이닝까지 가는 난전 끝에 15-7로 이기고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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