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음악쇼·연애·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협업
"제작 시장 어려운 만큼 해외 협업 필요"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최적의 비즈니스 상대"
| ‘한일톱텐쇼’ 출연진(사진=크레아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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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서도 한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작 시장이 축소되면서 해외 협업 등 다양한 시도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론칭해 트롯 열풍을 몰고 온 서혜진 대표가 설립한 크레아스튜디오는 최근 일본과 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트롯 국가대표가 펼치는 한일 음악 국가 대항전 ‘한일가왕전’을 방송한 것에 이어 한일 국가대표 현역 가수들이 출연해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 쇼 프로그램 ‘한일톱텐쇼’를 방송 중이다. 음악 예능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 배우와 일본 여성들의 만남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MBN ‘혼전연애’를 방송해 화제를 모았다.
크레아스튜디오 측은 이같은 협업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한일 문화교류장으로 음악·연애 등 전 분야를 통해 국가적인 화합, 서로의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려 했다”라며 “무엇보다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에만 국한돼 있던 성인 가요 시장의 글로벌적인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종영한 이후 3년 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도 일본에 진출하며 시장을 넓혔다. 지난 9월 일본 도쿄 제프 하네다에서 공연을 열어 1200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개그의 소재와 연출을 현지화했고 한국식 몸 개그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구성해 언어의 장벽을 넘었다. 일본 개그맨들도 일본 특유의 코미디 스타일을 보여주며 문화교류의 장을 완성했다.
| ‘골때녀’ 한일대항전에 출연한 일본 대표팀(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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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때녀’ 한일대항전에 출연한 한국 대표팀(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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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일본과 국가대항전을 기획했다. 2021년 첫 방송된 ‘골때녀’는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표준화된 만큼, 여자 축구 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의 특별 매치를 마련해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었다. 일본과의 경기는 최고 시청률인 7.2%(닐슨코리아/전국 가구)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현재 제작 시장이 어려운 만큼 해외 협업 등 다양한 고민들을 하게 된다”라며 “예능에서 다루는 웃음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해외 협업이 어려운데 그만큼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일본은 최적의 협업 상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