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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람보’ 정찬민(2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이하 Q스쿨)에 재도전하며 반드시 꿈을 이뤄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2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만난 정찬민은 “4일 미국으로 출국해 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PGA 콘페리 투어 Q스쿨 1차전에 출전한다”라며 “2년 전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올해는 꼭 이루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PGA 투어 도전을 위해 이틀 뒤 미국으로 떠나는 정찬민은 3일부터 열리는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는 나오지 못한다.
정찬민에게 PGA 투어 진출을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이다. 2022년 처음 도전해 최종전까지 진출했다가 공동 59위에 머물러 풀시드를 받지 못하고 컨디셔널 시드를 획득했다.
컨디셔널 시드는 참가 제한이 있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이후 대회 출전권을 받는 반쪽 출전권이다. KPGA 투어를 병행하는 정찬민은 2023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2023시즌 컨디셔널 시드를 받은 뒤 초반 칠레에서 열린 대회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자격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며 “올해는 풀시드를 받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콘페리 투어는 PGA 투어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다. 시즌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2부 투어 격이지만, PGA 투어로 가는 관문이라 전 세계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나오는 만큼 통과하는 것은 바늘구멍 만큼이나 좁다.
Q스쿨은 투어 활동 성적에 따라 지역 예선부터 1~3차전을 통과해야 한다. 정찬민은 올해 1차전부터 나선다. 2년 전엔 2차전부터 뛰었으나 올해 순위가 밀려 1차전 면제 혜택을 못 받았다. 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하지만, PGA 투어 진출의 의지는 더 커졌다.
꿈을 향해 다시 미국으로 떠나는 정찬민은 “나흘 먼저 도착하는 만큼 시차 등 적응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현지에 도착하면 훈련에 앞서 대회장 인근에 있는 새도나 산에 오를 예정인데, 2년 전에 그 산에 오른 뒤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등산하면서 마음가짐을 다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전과 비교하면 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하지만, 최근 드라이브샷의 안정을 찾았고 경기 감각도 좋아졌다”라며 “현재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2차전까지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정찬민은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188cm에 120㎏으로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춰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10야드 안팎을 때린다. 미국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을 수준급 실력의 장타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