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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은 줄리아 퀸의 소설 ‘브리저튼’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19세기 초 영국 귀족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의 이야기다. 2020년 넷째이자 장녀인 다프네(피버 디네버)와 공작 사이먼(레지 장 페이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시즌1은 공개 28일 만에 8200만 가구가 시청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장남 앤소니(조나단 베일리)의 이야기를 담은 시즌2(2022), 3남 콜린(루크 뉴턴)의 사랑을 담은 시즌3(2024)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하예린은 차남 베네딕트(루크 톰슨)의 이야기를 담은 시즌4에서 그와 사랑에 빠지는 소피 베켓 역을 맡는다. 원작에서 소피 베켓은 백인이지만, 드라마는 동양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파격을 택했다. ‘브리저튼’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원작과 다르게 다양한 인종을 주요 배역에 캐스팅하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새 시즌에서는 동양인인 하예린을 통해 선입견을 넘고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국계 호주인 하예린은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잘 알려졌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 이어 오는 11월 공개되는 ‘듄: 프라퍼시’에도 출연한다.
업계는 이번 하예린의 ‘브리저튼’ 출연이 미국 인기 드라마 주인공에 한국계 신인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 A씨는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 열풍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배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일도 많아지고, 오디션이나 출연 등 기회가 이전보다 확실히 많아졌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며 “동양인이 출연하는 역할은 과거 일본, 중국 배우가 주로 출연을 했는데 최근 한국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저튼4’가 성공을 거둔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한국계 신인 배우를 기용하게 될 것”이라며 “하예린의 출연은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