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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재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의 초반 흥행돌풍이 무섭다. 정 감독은 2020년 독립영화 ‘미나리’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인물. 이번 ‘트위스터스’의 흥행으로 그의 재능이 상업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K연출력’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이달 19일(현지시간) 북미 개봉 첫날 약 3324만달러(한화 약 4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를 이어 개봉 첫 주말까지 약 8050만달러(약 11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동일 주간에 개봉해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쓴 ‘오펜하이머’의 개봉 첫 주말 매출(1117억원)과 같은 기록이다. 특히 2004년 개봉해 선풍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투모로우’(6874만 달러)의 첫주 기록을 넘어섰다. 역대 재난 영화 중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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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호평도 뜨겁다. 뉴욕타임즈는 “어려운 도전을 성공한 ‘트위스터스’는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정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력이 빛났다”고 호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세련된 각본과 흥미진진한 연출,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배급사 한 관계자는 “한국계 영화감독들이 예술성에선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지만, 상업적 성공에선 늘 물음표가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정 감독의 흥행 돌풍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짚었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국내에서는 내달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