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아내와 함께 일본에서 우승 합작..하나은행 역전우승

주영로 기자I 2023.06.19 00:07:00

한일 공동주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최종일 6타 줄여 합계 20언더파 272타 정상
캐디로 나선 아내와 함께 2승 모두 합작
일본 나카지마 2위, 장동규 4위

양지호(오른쪽)가 캐디로 나선 아내 김유정 씨와 함께 페어웨이를 걸거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양지호(34)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어김없이 그의 옆엔 어김없이 아내 김유정 씨가 있었다.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공동 선두 장동규(35), 나카지마 게이타(일본)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지호는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일본 남자골프의 에이스 나카지마(19언더파 273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결혼한 양지호는 작년부터 아내에게 골프백을 맡기고 있다. 아내가 캐디로 남편의 옆을 지킨 이후 변화가 생겼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양지호는 작년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며 흔들리는 순간 아내가 마음을 다독이면서 함께 첫 우승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내가 큰 힘이 됐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양지호는 “아내가 곁에 있으니 심적으로 편하고 오늘도 그랬다”며 “투어 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아내와 함께하는 투어 활동에 만족해했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이 펼쳐지는 순간에도 아내는 남편의 옆에 지켰다. 버디를 하면 손바닥을 마주치며 함께 기뻐하며 응원했다.

공동 선두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던 12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홀에 넣은 양지호는 아내와 주먹을 맞대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홀에서 2타를 줄인 양지호는 버디를 한 나카지마에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16번홀(파4)에선 보기를 하며 1타를 잃어 나카지마에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하자 이번엔 멀리 떨어져 남편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 뒤 17번홀(파5)에서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해 다시 선두로 앞서 가자 물병을 건네며 들뜨지 않도록 했다.

1타 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양지호는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고 그제야 아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나카지마도 이 홀에서 버디를 했으나 양지호가 버디를 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2위에 만족했다.

양지호는 경기 뒤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조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좋다”며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같은 관계도 있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일본 선수와 교류한다는 게 즐거웠고, 좋은 코스와 환경에서 한국 선수도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승을 했는데 앞으로 3승, 4승을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을 갖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일본 투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 투어에서 우승을 한 적은 있지만, 1부(JGTO)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2승과 일본에서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냈다. 우승으로 상금 2억원과 함께 한국과 일본투어 시드(2년)를 모두 확보한 양진호는 다시 JGTO 투어에서 활동할 발판을 만들었다.

사토 다이헤이(일본)가 18언더파 269타를 쳐 3위에 올랐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동규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면서 4위(17언더파 275타)에 만족했다.

송영한은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쳐 도키마츠 류코, 코니시 다카노리, 오이와 류이치(이상 일본)와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지호.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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