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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2023시즌을 준비하는 조민규(35)는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로 ‘우승’을 첫손에 꼽았다.
4일 태국 방콕 인근 로열젬스 골프&스포츠클럽에서 훈련 중인 조민규는 이데일리와 만나 “2016년 일본에서 거둔 후지산케이 클래식이 마지막 우승이었는데 이제는 다시 한번 우승의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며 “지난해 결혼해 가정도 꾸려 인생의 2막을 시작했는데, 우승으로 더 큰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조민규에겐 한단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조민규는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코오롱 한국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세 차례 준우승했다. 그토록 기대했던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상금랭킹 4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6위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민규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매우 만족할 성과를 거뒀다”며 “무엇보다 나 스스로 골프가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태국에서 훈련 중인 조민규는 새해를 기분 좋은 소식으로 시작했다. 연말 결혼 뒤 따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해 태국에서 신혼여행을 한 뒤 훈련에 들어간 조민규는 지난 1월 22일 끝난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7위에 올라 이번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프로골프는 국경없는 스포츠다. 기량이 좋으면 여러 투어의 출전권을 획득해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다.
아시안투어는 미국과 유럽 등에 밀려 침체기를 걷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으로 탄생한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출범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올해만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10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즌 성적에 따라 40명만 참가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도 초대받을 수 있다.
조민규는 “우선은 코리안투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아시안투어 대회에도 나갈 계획”이라며 “어느 투어에서 뛰는 올해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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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는 “볼터치에 신경을 쓰는 건 원하는 샷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고 쇼트게임은 내 장점을 더욱 높이기 위한 훈련”이라며 “특히 이번 훈련 동안엔 30~50야드 거리에서의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데, 파5홀에서 2온이 되지 않았을 때와 파4홀에서 실수를 해 2온에 실패했을 때 버디 기회를 만들고 파 세이브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16년 차로 골프인생 2막을 시작했다는 조민규는 다가올 10년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에서도 30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코리안투에선 지난해 우승자 17명 중 11명 30대였다.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 지난해부터는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기량을 계속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고 싶다”고 롱런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조민규는 우리은행과 후원 계약해 새로운 기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저를 믿고 지원해주시는 후원사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